[장로들의 생활신앙] 멋있는 사람, 맛있는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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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73년부터 2016년(43년간)까지 학교 교단에서 강의와 회의와 행정을 맡았다. 말하고 글쓰는게 일과였다. 뿐만 아니라 8살부터 60년 이상을 매주 몇 번씩 설교를 들으며 살았다. 그동안 계속 2-3개의 일간 신문을 매일 새벽 읽어왔다. 입으로 말하고 손으로 글 쓰며 눈으로 글 읽고, 귀로 말을 들으며 살아왔다. 그런데도 멋있는 사람이 되는 것과 맛깔나게 말하는 것엔 자신이 없다. 그만큼 말하기와 글쓰기 그리고 남의 말을 정확히 듣고 읽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마 양주동 박사나 이어령 박사와 김동길 박사, 박성희, 이규태, 류근일씨의 논설이 맛있고, 김진홍 목사나 송태근 목사의 강의, 한홍 목사와 이재철 목사, 옥한흠 목사나 하용조 목사의 설교가 기억에 남는다. 그중에 언론인이면서 목회자로 좀 늦게 합류한 조정민 목사의 설교와 문장도 마음에 남는다. 그래서 독자들과 함께 몇 개를 나누고 싶다. ① 평생 공직생활을 해온 분의 귀띔이다. “등 뒤에서 제 험담하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고 저 없는 데서 제 칭찬을 해준 사람이 생명의 은인이다” 우리도 누군가의 친구나 은인이 되어보자. ② 기억만큼 고마운 것이 망각이다. 잘 잊는 사람이 꼭 필요한 기억에 집중한다. 잊어야 할 일은 빨리 잊고 기억해야 할 일은 오래 기억해야 평안하다. 특히 독한 말은 빨리 지워버리는게 좋다. ③ 오늘 나를 그곳으로 데리고 가는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그 생각이 나를 그곳으로 데리고 갈 것이다. 내 몸을 이끌고 다니는 그 생각을 내가 끌고 다니는 것이 바로 자유(自由)이다. ④ 이 세상에는 4종류의 사람이 있다. 다수의 생각에 무조건 동의하는 사람 / 소수의 생각에 심취하는 사람 / 혼자만의 생각에 골몰하는 사람 / 아무 생각도 없이 사는 사람. 당신은 이 중 어느 부류에 속하는가? ⑤ 당신의 경력(스펙)보다 당신의 인격이 훨씬 더 값지다. 이력서 한 장의 무게보다는 인품에서 풍기는 향기가 훨씬 오래 기억된다. ⑥ 내가 누구와 있건, 어떤 상황에 있건 항상 반응은 내 몫이다. 내 인격은 그 사람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이다. 내 인격은 환경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반응하기로 결정한 나 때문이다. ⑦ “믿으면(faith) 설명이 필요 없고, 믿지 않으면 설명이 불가능하다”(토마스 아퀴나스). ⑧ “주여, 이놈이 죄인입니다. 입만 살았다고 떠들고, 행위가 죽어버린 한국 교회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겉모양은 요란하지만, 내면은 죄악이 쌓여 있는 한국 교회를 깨끗하게 하옵소서”(옥한흠 목사). ⑨ 일단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어제의 믿음으로 오늘을 살 수 없다. 오늘은 새 믿음으로 시작하라. ⑩ 믿어야 할 것을 믿지 않으면 평안할 수 없고, 믿지 않아야 할 것을 믿어도 평안할 수 없다. 믿음은 갈등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고 갈등을 다루는 능력을 높여주는 힘이다. ⑪ 믿음은 목표를 지향하고 있는 자신을 끊임없이 바꾸어 가는 태도이다. 불신은 자신이 지향하고 있는 목표를 계속 바꾸는 태도이다. 그래서 믿음(信望)의 끝은 목적지이고, 불신의 끝은 방황이다. ⑫ 불안하면 미래가 어둡게 된다. 걱정하면 미래로 못 나간다(걱정은 흔들의자와 같아서 계속 움직이지만 앞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염려하면 미래가 닫힌다. 믿음만이 미래를 열어젖힌다. 믿음보다 큰 힘은 없다. 믿음 없이 행복한 사람도 없다. ⑬ 믿음은 있는 것을 보고 불신은 없는 것을 본다. 믿음은 가능성에 대해 눈을 뜨고, 불신은 불가능한 곳에 주목한다. 믿음은 가장 큰 인생 자원이고, 불신은 인생에 대한 장애물이다. ⑭ 믿음은 우연 속에서 필연을 본다. 그래서 믿음은 사건을 해석하는 힘이 된다. 그 힘이 분노로부터, 상처로부터, 과거로부터 나를 자유케 한다. 사슬을 끊어버리고 한번 날아보자. 그것이 바로 새로운 믿음이요, 새로운 삶이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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