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의 종소리] 복음은 교파주의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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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역사에서 다양한 교파가 생겨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나님께 쓰임받은 지도자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함께 그 비전에 집중하며 헌신하고 받은 가르침들을 되새기다 보면 같은 신앙의 흐름을 가진 이들이 교파를 형성하게 된다. 

또한 기존 교파가 생명력을 잃어버리고 권위주의와 형식주의에 빠져 있을 때는 이를 갱신하려고 몸부림치는 이들에 의하여 새로운 교파가 형성되기도 한다.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교회 개혁운동이었던 ‘돌레안치(애통이라는 뜻)’에 참여한 교회들이 화란개혁교회를 탄생하게 된 것도 이와 같은 흐름이다. 때로 일부 지도자들의 교권을 지키기 위한 분열도 있기는 하지만 역사적으로 오래된 교파들은 그 출발점이 영적인 큰 운동을 기반으로 한다. 감리교와 장로교 그리고 침례교로 대표되는 교단들은 분명 그렇다. 그리고 각 주요 교파들은 분명 복음으로 인해 일어난 교회 갱신과 개혁운동이었을 것이고 역사속에서 그 영성과 조직이 이어져오고 있다. 그렇다면 각 교파가 교파주의를 뛰어넘어 복음안에서 참된 연합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한가? 영국의 크리스천 문학가 C.S.Lewis는 <순전한 기독교 Mere Christianity>라는 책의 서론에서 각자 교파를 형성하는 예민한 문제들은 뒤로 하고 모두가 공통분모로 인정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 같은 것을 논하려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비유로는 ‘여러 방으로 통하는 문들이 있는 현관마루’와 같은 공통적인 기독교 교리를 논하고자 한다고 했다. 최대 공약수와 현관 마루와 같은 것이란 결국 복음이다. 복음은 모든 교파를 초월하여 함께 공통적인 신앙고백을 이루는 것이다. 복음이 교파주의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두분이 바로 요한 웨슬레와 죠지 휫필드이다. 요한 웨슬레와 죠지 휫필드는 두 분 다 같은 시기에 영국에서 영적 대각성운동을 일으킨 분들이다. 그러나 두 분은 교리적으로 선명한 차이를 보였다. 때로 격렬한 논쟁을 벌이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휫필드를 열심히 추종하는 한 성도가 질문했다고 한다. “목사님, 요한 웨슬레 같은 사람은 천국에 가면 안보이겠죠?” 그랬더니 휫필드 목사가 하는 말이 “그래요, 천국가면 웨슬레는 우리가 못 볼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성도가 좋아하고 있는데,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웨슬레는 예수님 곁에 너무 가까이 있어서 그 광채에 가려서 잘 안보이고 우리는 간신히 구원을 받아서 저 문가에 있기 때문에 웨슬레를 천국에서 볼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휫필드의 하나님이시며 또한 웨슬레의 하나님이시다. 나의 하나님이시며 또한 내가 좋아하지 않는 바로 그 사람의 하나님이시다. 예수 오래 믿는 사람들의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예수 처음 믿은 사람들의 하나님이시다. 장로교의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침례교의 하나님이시다. 감리교의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루터교, 순복음의 하나님이시다.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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