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비사] 한성감옥의 전도 대장 이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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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승만, 한성감옥에서 성령의 은사가 임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25~26대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바울의 영적 주소>를 설교한 일이 있다. 다소-다메섹-직가-아라비아-안디옥이 바울의 영적 주소이다. 초임검사 시절인 다소의 사울은 구원받기 전으로 세상과 자신을 자랑했다. 다메섹에서 사울은 예수를 만나 구원받고, 직가에서 성령세례를 받고, 아라비아 광야에서 말씀이 임하고, 안디옥에서 선교사로 파송되었다.

이승만은 한성감옥에서 바울의 다메섹과 직가를 경험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예수를 불렀을 때 예수가 그를 찾아왔고 죽음의 현장이었던 한성감옥은 예수 구원의 환한 빛으로 채워졌다. 배재학당과 만민공동회에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애태우던 다소의 이승만은 이제 한성감옥에서 예수를 만나 구원받는 다메섹뿐 아니라 성령세례의 직가까지 영적 주소가 옮겨갔다. 후일 이승만을 일약 저명한 예언가로서 세계의 지정학적 무대로 들어 올린 그의 저서 일본 내막기, 재펜 인사이드 아웃은 바로 성령세례에서 그에게 임한 은사였다. 인사이드 아웃, 속을 훤히 꿰뚫어 보는 직관력과 관통력은 그가 받은 성령의 은사였다.

2. 이승만의 옥중전도 이야기

이승만은 한성감옥에서 겪은 자신의 체험과 간증을 감리교회 발행의 「신학월보」에 실었다. 1903년 5월호에 실린 그의 글의 제목은 ‘옥중전도’이다. 6년이 되는 옥중 생활 중 얻은 중요한 “깨달음과 감사할 일”을 적어 보냈다.

그가 깨달은 일은 바로 죄인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르치면 효험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승만은 옥중에서 아이들을 위한 학교와 어른들을 위한 학교를 열어 죄수들을 가르쳤다. 말하자면 우리나라에서 옥중 교화사업을 시작한 이가 바로 이승만이다. “대강 형편이 이러하매 전일에 가르치는 것을 불가하게 여기던 이들이 보고 다 탄복하여 극력 찬조하나니, 예수 말씀에 병인 있어야 의원이 쓸 데 있느니라 하신 뜻을 깨달을지라. 아무리 악한 죄인이라도 밉게 여겨 물리칠 것이 아니요 사랑하여 하나님 도로 가르치면 스스로 감회하여 의원이 병인 고친 것 같이 효험이 드러날지니 이것이 내가 깨달은 바요.”

그의 감사할 일은 감옥 안에 도서관을 만든 것이었다. 1902년 가을 콜레라가 한성감옥을 덮쳤을 때 육십여 명이 죽고 심한 날은 하루에 열일곱 명이 죽는 와중에서 죽어가는 자들을 돌보며 시신과 함께 섞여 지내면서도 하나님 은혜로 혼자 무사히 넘기고 복음을 전하고 크리스마스를 기하여 감옥 안에 도서관까지 만들었다. “이 험한 중에서 이 험한 괴질을 겪으며 무사히 부지하여 있는 것이 하나님의 특별히 보호하신 은혜가 아니면 인력으로 못하였을 바이오,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자녀들로 하여금 나를 감화시키는 힘을 주시지 아니하였으면 이 일에 도움이 되지 못하였을 것이요,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으로 세상 죄인들을 감화시키는 교가 아니면 불소한 재정으로 서적실을 졸지에 설치하였을 수 없을지라.”

류금주 목사

<전 서울장신 교수·현 청교도신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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