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의 종소리] 우영우 신드롬은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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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로 분류되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의 사회 탐험기를 다룬 드라마는 한국 사회에 던져준 파장이 실로 크다. 인기 배우들이 등장하는 영화가 해외 유명 영화제에서 최고 상을 수상한 것이 결코 따라올 수 없는 감동이다. 드라마 우영우의 감동은 드라마를 보는 이들이 모두가 우영우를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가 드디어 우영우가 고래를 보는 환상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낼 때 모두가 함께 기뻐하는 감동이다. 사회적 약자를 응원하다가 그가 승리할 때 함께 기뻐하는 사회를 꿈꾸는 것은 그 자체로 감동을 주는 것이다. 

그것은 매우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영우와 같이 천재적인 지능이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니고 사회 전체가 약자들에 대한 기대 수준을 낮추어 주고 그들의 작은 성취라도 함께 기뻐해주면 우영우의 감동은 계속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우영우는 사회적 약자가 결코 약자가 아니며 사람들이 약자로 분류했을 뿐이며, 강자들이 얼마나 비열하고 악한 존재임을 말해줄 뿐이다.

대한민국에는 장애인 고용촉진법이 존재하고 이 법에 의하면 각 사업장에서는 의무적으로 장애인을 고용해야 하는 인원이 있다. 대개는 장애인을 고용하는 대신 벌금조로 내는 비용으로 이러한 의무를 해소한다. 수년 전 필자가 담임으로 섬기고 있는 교회도 그렇게 운영되는 것을 발견하고 의무적으로 고용하게 되어있는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조치하였다. 그 결과 몇 명의 장애인이 정규직원으로 일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성도들의 요청사항을 제대로 해결해주지 못한 관계로 항의도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갈수록 성도들이 이해해주게 되고 고용된 장애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게 되었다. 교회도 경영적인 측면이 있기에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경제성 측면에서 많은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는 직원을 고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은 효율면에서는 부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효율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창출한다. 그것은 우영우가 보여준 가치이다. 사회가 약자를 강자와 동등하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애쓸 때 우리는 경쟁이 가져다 주지 못하는 감동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돈과 지식과 과학이 가져다줄 수 없는 감동이며 세상을 살 맛나게 하는 감동이다. 그러한 감동이 교회 공동체로부터 시작되어야 세상은 교회를 주목하고 교회가 전하는 복음을 주목할 것이다. 교회부터 우영우를 찾아 나서고 우영우의 감동이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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