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한국-모로코 수교 60주년

Google+ LinkedIn Katalk +

민간교류 통해 모코로인의 마음에 복음 전해야

카타르 월드컵 축구 개막을 불과 3개월 정도 남기고 모로코 축구협회가 감독 교체의 칼을 빼들었다. 2019년 8월 모로코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할릴호지치 감독은 모로코를 본선에 올려놨으나 월드컵 개막 직전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이런 어수선한 와중에 아프리카 대륙에서 한국이 처음으로 상주 공관을 개설한 모로코와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태권도 공연이 지난 7월 29일 모로코 수도 라바트(Rabat)에서 성대히 개최되었다. 라바트에서 가장 큰 모하메드 5세 극장을 가득 메운 천여 명의 모로코 시민들은 태권도에 K-pop을 접목시킨 K-Tigers 공연단의 공연에 흠뻑 빠져들었다.

한국-모로코 수교 60주년 행사 참석차 모로코를 방문 중인 외교부의 소식통에 의하면, 전체 인구의 60%가 젊은 층인 모로코에서 특히 15~25세 사이 소셜미디어에 능한 청년들 사이에 K-POP과 한국 드라마, 태권도 등 소위 한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앞으로 한국 문화와 소프트파워 등에 대한 중동·아프리카 지역 내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고 하면서 교역과 투자 그리고 정책적인 측면에서의 협력 강화로 이어지는 노력이 배가해 나갈 것이며, 한국 여행객이 증가할 것이다.

한편, 모로코의 이상화 대사는 수교 기념 태권도 공연 행사 축사와 모로코 언론인 10여 명과 가진 별도 간담회에서 한-모로코 양국 간 성공적인 공공외교 미담 사례를 설명하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방역물품 긴급 조달을 위해 모로코 정부가 왕실 지시에 따라 특별기 11편을 편성했는데 동 비행기를 통해 모로코 주재 우리 국민 200여 명을 안전하게 한국으로 긴급 이송한 것은 모로코 내에서도 성공적인 상생 파트너십의 예로 회자하고 있다.

또 다른 미담 사례는 주모로코 한국 대사관이 작년부터 시작한, 한국전 당시 유엔군 소속 프랑스군으로 참전하여 목숨을 잃은 모로코 용사 2명의 신분을 확인한 일이다, 동모로코 용사 2인은 부산에 있는 유엔 평화 공원(UNMCK)에 안치되어 있는데, 대사관에서 이들의 신원을 어렵게 확인하였고 양국은 모로코 국적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헌신을 기리는 행사를 따로따로 가진 바 있다. 지난 6월 주한 모로코 대사관에서 2명의 용사를 기리는 무궁화 식수 행사가 개최된바, 한국 산림청이 제공한 무궁화가 주한외교단 공관에 기념식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사실을 언론인 간담회에서 소개함으로써, 모로코 국민의 마음을 얻은 대표적인 공공외교 미담 사례로 평가받았고, 향후 민간 부분에서 다양한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한국-모로코는 민간 부문에서 교류가 확대될 것인데, 이를 통해서 복음으로 무장한 우리 신실한 국민이 모로코에서 복음을 직간접적으로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슬람 국가이지만, 비교적 개방적인 모로코에 우리 국민이 자주 여행하는 허브가 되는 마당에 복음이 북아프리카에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 모로코 연재를 사랑해주신 독자들에게 감사를 드리면서 다음 연재부터는 킬리만자로의 눈이 있는 만년설의 땅인 탄자니아에 관한 내용을 이어가고자 한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