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 뿌리를 깊이 내린 인생관을 가진 사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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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가 튼튼하고 흔들림이 없이 존재하려면 뿌리가 땅속 깊이 내려져야 한다. 개울가의 수양버들은 한여름에 장마가 져서 둑이 무너져 내려도 든든히 서 있다. 추운 겨을 눈보라와 추위가 몰아쳐도 산 위에 유독 서 있는 소나무는 모든 것을 이겨 내고 늠름하게 서 있다. 1~2백 년 된 고목나무도 잎은 떨어지고 나무 한 귀퉁이가 썩어 갈지언정 뿌리가 깊이 내려져 있어 다시 뿌리가 땅을 뚫고 위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식물의 뿌리는 생태적으로 아주 강하다. 미국 애리조나 사막의 선인장들은 비가 오면 물이 땅에 흡수되지 않고 잘 빠지므로 뿌리가 길게 뻗지 못하고 옆으로 자란다. 옆의 선인장의 뿌리와 서로 얽혀 좀처럼 쓰러지지 않고 잘 견딘다. 약해 보이는 선인장이 쓰러지지 않고 버티는 것은 뿌리가 서로 엉켜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홀로 서 있는 선인장은 뿌리가 얕아 잘 쓰러진다. 함께하면 뿌리가 든든해지는 법이다.

‘악마의 발톱’(Devil’s Claw)이라는 건강식품이 있다. 선인장의 일종인데, 아프리카의 것이 좋다고도 한다.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에서 이 선인장이 자라는데, 그곳은 강우량이 적고 물이 부족하므로 선인장 뿌리가 수분이 있는 곳으로 길게 뻗어 있다고 한다. 때로는 그 뿌리가 100미터 이상 뻗어 물을 얻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땅 위에 있는 선인장이 가뭄과 햇볕에 버티게 하기 위해 땅 아래에 있는 뿌리가 물을 얻기 위한 치열한 생존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선인장 뿌리의 끝부분이 관절염 치료에 좋다고 해 건강식품이 된 것이다.

우리는 먼저 뿌리를 든든하게 해야 한다. 가을이 되면 잔디가 누렇게 죽어 버리고 만다. 그러나 봄이 되면 파릇파릇한 새싹으로 다시 돋아난다. 뿌리가 살아 있으면 싹은 돋아나게 되어 있다. 세상에 뿌리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폭풍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는다. 뿌리가 약한 나무는 비바람에도 넘어지고 만다. 뿌리가 깊으면 잎사귀가 무성하고, 샘이 깊으면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했다. 나무의 뿌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무 전체를 밑에서 힘차게 떠받들고 있다. 잎사귀나 가지를 잘라도 나무는 죽지 않는다. 그러나 뿌리를 자르면 나무는 시들고 죽어 버리고 만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려며 뿌리에 적당한 비료를 주어야 하고, 풍성한 열매를 거두려면 뿌리에 적당한 거름을 주어야 한다. 뿌리가 튼튼한 나라, 뿌리가 튼튼한 가정, 뿌리가 튼튼한 기업, 뿌리가 튼튼한 국민은 위대하고 강하다.

뿌리가 땅속 깊이 박혀 있을수록 나무는 하늘을 향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 이런 나무의 모습은 마치 우리의 모습과도 같다. 우리는 세상에 깊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 세상에서 재물도 지위도 건강도 든든해야 한다. 왜냐하면 세상에 뿌리를 깊고 든든하게 내려야 하늘을 향해 더 높이 힘차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세상에서의 삶은 세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늘을 향한 삶이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했던 것은 부패한 왕조의 권력 다툼으로 인한 어지러움, 나라도 구제하지 못한 백성의 가난, 바로 조선의 뿌리가 약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구상에서 나라 중에 나라, 경제대국이 되었던 것은 청교도의 신앙에 입각한 자유 경제를 일으키며 부강한 나라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느 나라도 감히 흔들지 못한다.

그렇다면 인생의 뿌리를 어떻게 내려야 강하고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첫째, 영원한 생명이 담긴 하나님 말씀의 기초 위에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한다. 미국은 하나님 말씀 위에 뿌리를 내렸기 때문에 하나님께로부터 복을 받았다. 새로운 대통령이 되어 선서할 때는 반드시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한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온 세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말없이 알려 주고 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 3:16-17).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고, 하나님의 말씀은 뿌리 깊은 축복이 담긴 약속의 말씀이다. 둘째, 진실과 성실의 바탕 위에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한다. 그럴 때 강한 나라, 강한 국민, 강한 개인이 된다. 개인이나 사회나 국가가 진실하고 성실할 때 튼튼하고 강한 존재가 된다. 거짓과 불성실은 무너지게 마련이다. 거짓과 불성실은 뿌리로서의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셋째, 겸손의 바탕 위에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한다. 그럴 때 크고 위대한 존재가 된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상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잠 22:4)고 했다. 물과 은혜는 낮은 곳에 고인다. 겸손의 바탕 위에 뿌리를 내리면 은혜는 쌓이게 마련이다. 넷째, 신용의 바탕 위에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한다. 인간으로서 신용을 잃으면 그처럼 불행한 것은 없다. 억만금을 맡겨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훌륭한 사람이다. 신용은 돈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 신용이 많은 사람이 돈이 많은 사람을 이긴다. 그런 사람은 인생에 실패할 리가 없다.

몇 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일본 삿포로교회를 담임하는 천상연 목사가 가와사키라는 도시 교회 부목사로 있을 때 내가 그에게 돈을 주며 물건을 사 달라고 부탁한 일이 있었다. 물건을 사고 그렇게 많지 않은 남은 돈이면 당연하고 작은 일이지만 그 작은 일로 참 훌륭한 인격자이며 신용이 깊은 사람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뿌리가 튼튼한 나라, 뿌리가 견고한 기업체, 뿌리가 확립된 사람은 고난과 역경을 당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나라의 뿌리는 국민이요, 문화의 뿌리는 도덕이요, 도덕의 뿌리는 진실이요, 정신의 뿌리는 자주요, 생활의 뿌리는 근면이다. 우리는 이렇게 튼튼한 뿌리를 위해 진실하기를 힘쓰고, 노력하기를 힘쓰고, 실력 쌓기를 힘써야 할 것이다. 튼튼한 인생의 뿌리를 내려서 우리가 최근에 경험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해도 흔들림이 없이 버텨 나갈 수 있는 강한 나라, 강한 국민, 강한 성직자, 강한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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