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에덴동산의 디아코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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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8월 동독에 의해 세워진 베를린 장벽은 냉전과 분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구조물입니다. 1989년 붕괴되기까지 약 5,000여 명의 동독 사람들이 탈출했습니다. 베를린 장벽은 동독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박탈하는 ‘속박의 울타리’였으나 서독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유를 지켜주는 ‘보호의 울타리’였습니다. 마치 이런 겁니다. 물고기가 누리는 자유는 ‘물속에서의 자유’입니다. 만일 물고기가 물 밖으로 나가면 자유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 결과는 죽음입니다. 울타리는 하나님께서 살 수 있도록 주신 자유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마지막 날 인간을 창조하신 직후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가장 존귀하고 아름답게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에덴동산에 살게 하셨습니다. 동산하면 작은 언덕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히브리어로 ‘간’이라 표기된 이 단어의 뜻은 “뜰”, “정원”이란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 ‘간’은 보통 정원이 아닙니다. 울타리입니다. 

에덴이라는 울타리 안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인간이 살아가며 필요한 것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 계획해 만드신 동산 중앙에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있었고 동산을 적시는 강의 발원지를 두사 모든 것이 풍족하게 하셨습니다. 탐스럽고 먹기 좋은 열매가 열리는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나고 들에는 짐승이 뛰어놀며 새들은 자유롭게 하늘을 날았습니다. 선지자들은 에덴을 살기 좋은 땅이요 인간의 복된 처소라고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을 위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들이고 세워주신 울타리입니다. 바로 하나님의 마음이며 디아코니아입니다. 누군가의 울타리가 되어 준다는 것입니다. 

울타리 안에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 사는 삶이 ‘에덴’입니다. 에덴은 기쁨입니다. 하나님의 보호 안에 있으면 기쁨이 됩니다. 이 기쁨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갈 때, 그 약속을 지킬 때에 얻는 기쁨입니다. 그러나 이 에덴이란 말이 자기만을 위한 삶을 살고자 자기중심으로 해석하면, ‘타락’ 이란 말로 변합니다. 하나님은 에덴 안에 있는 인간에게 한 가지를 명령하셨습니다. 그것은 그 땅을 경작하며 지키라는 것입니다. 경작하다는 말은 히브리말로 ‘아바드’ 인데 이는 ‘예배하다, 섬기다’라는 뜻입니다. 이 말이 신약에서는 디아코니아입니다. 에덴 안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며 디아코니아를 이루라 하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이것이 죄입니다. 주님 안에 사는 것이 울타리가 됩니다. 울타리 안에서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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