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88 생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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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이 50/30이었기 때문에 정상이 되기까지 시간이 걸렸었다. 아침 7시 30분에 수술실에 들어가서 오후 3시에 입원실로 옮겼다. 수술 전날은 큰딸이 밤에 지켜주었고, 수술 후부터 밤새도록 막내딸이 돌보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양팔에 시술하려고 찌른 바늘 자국이 15군데도 넘었고, 양팔을 쓰지 못해 몇 달을 고생을 했다. 둘째 아들은 우리의 보호자가 되어 정성으로 보살펴주어 고마웠고, 두 딸의 지극한 정성으로 간호해 주어 고마웠다. 시술은 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약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음이 하나님 은혜다.

돌아보면 88년을 살아옴이 하나님 은혜였다. 히스기야의 기도처럼 15년만 더 살게 해 달라고 했었으나 하나님께서는 몇 갑 절의 삶을 더 살게 해 주시고, 어려운 병마를 통해서 믿음이 자라게 해 주시고, 이만한 건강을 주셔서 노년의 장로님을 돌볼 수 있음이 하나님 은혜라 생각한다.

88번째 생일 날! 이른 아침 영상으로 외손자 우영이가 ‘은혜’ 찬양을 불러 보내준 찬양을 들으며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저녁에는 외손녀 혜란이가 ‘크림수프’란 제목으로 글을 써 주어서 고마운 눈물이 났다. 자녀들과 손주들이 카드에 글들을 써서 주고, 영상통화로 축하도 해 주고, 내가 주인공이 된 생일 영상을 통해 파노라마로 나의 삶을 돌아볼 수 있어서 얼마나 고맙던지 이번 생일처럼 많은 눈물을 흘린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은혜였다.

이렇듯 자식들의 지극한 효도와 넘치는 사랑이 너무도 고마웠다. 잘해 주지 못한 부모인데도 항상 부모를 최선으로 돌보는 정성을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복에 복을 더해 주시리라 믿고 기도드린다.

이날 외손자 우영이가 불러준 ‘은혜’ 가사와 혜란이의 글, 그리고 생일축하 글이다.

은혜(미국에 사는 외손자 정우영이 불러준 찬양)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아침 해가 뜨고 저녁의 노을/봄의 꽃향기와 가을의 열매/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한없는 은혜/내 삶에 당연한 건/하나도 없었던 것을/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내가 이 땅에 태어나 사는 것/어린아이 시절과 지금까지/숨을 쉬며 살며 꿈을 꾸는 삶/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내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며/오늘 찬양하고 예배하는 삶/복음을 전할 수 있는 축복이/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한없는 은혜/내 삶에 당연한 건/하나도 없었던 것을/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한없는 은혜/내 삶에 당연한 건/하나도 없었던 것을/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모든 것이 은혜였소/모든 것이 은혜였소

함명숙 권사

<남가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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