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성형] 보디빌더의 애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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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32)

자신의 직접적인 업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지친 몸으로 퇴근해 떠맡은 남은 업무를 집에까지 가지고 와서 숙제하듯 수행하느라고 밤잠을 설치곤 했다. 겉으로 웃는 얼굴을 보이고 있지만 속으로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혼자 있는 곳에서는 소리를 지르고 욕을 했다. 한편으로는 상대방에게 직접 비난하거나 분노 표현을 하거나 가해하지 못한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건강한 운동을 통해 근육을 키우며 내재된 분노(Suppressed and repressed anger)를 해결하고 있었다.

밤새 군대에 있었던 악몽을 꾸고 선풍기 소리에 비가 오는 줄 알고 깨어나고, 비 오면 비상이 걸리기 때문에 사무실에서도 더 위축되어 전화 소리나 카톡 소리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곤 했다. 자주 욱하고 짜증이 나는 일이 빈번해 아침에 출근하려면 긴장되면서 다리에 힘이 풀렸다. 감정기복이 매우 심해 안절부절 못하고 그럴 때는 운동으로 몸을 혹사시킨다. 수백kg에 가까운 바벨을 들어 올리고 비명을 지르곤 한다. 너무 피곤하고 무기력해지고 기진맥진 그로기 상태(Exhaustion state)에 빠진다. 이런 일이 만성화되어 기존에 하던 운동량의 반도 못 채우고 운동에 대한 의욕도 점점 없어진다. 그러면 또 체중이 빠지거나 근육이 줄어들어 왜소해질까 불안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자학하게 된다. 일하다가 갑자기 사람들이 무서워지고 말이 잘 안나오고 사람들을 기피하고 자신감이 떨어지고 강박행동(Compulsive Behavior)과 강박사고(Obsessive Thinking)로 딴 생각에 빠져들고 잠을 못 자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먼 산을 보며 잡생각도 많아졌다. 멍하고 하루 종일 긴장하고 있다가 가끔은 직장을 뛰쳐나오기도 했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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