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창립 50주년 맞이한 평택 동산교회, 희년의 은혜를 선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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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벤에셀의 하나님, 임마누엘의 하나님,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 찬양

 

▲경기노회 동산교회 차성수 위임목사

경기도 평택시 문화촌로 21. 50 년 전에는 피난민촌이라 불렸다. 1.4후퇴 때 북한 지역에 대한 대대적 공습과 인민군의 보복 소문을 듣고 일시적으로 경기도 북부 지역으로 몸을 피한 피난민들이 평안남도와 황해도 지역으로부터 많이 내려와 살았기 때문이다. 동산교회는 그중에서도 가장 척박하고 가난한 마을에 세워졌다. 마을에 교회가 없어 이웃 마을까지 한 시간 이상씩 걸어 예배드리던 성도들이 ‘우리 마을에도 교회를 세우자’고 마음으로 모아 1972년 9월 마을회관에서 예배드리기 시작했던 것이 동산교회의 시작이었다.
이후 1985년 이춘수 목사가 제6대 당회장에 부임해 동산교회에서 33년을 목회했고, 2017년 차성수 목사가 제7대 목사로 부임해 현재는 3천500여 명의 교인들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했다. 동산교회는 성장뿐 아니라 지역사회 섬김과 전도에도 앞장서 2016년 기독교윤리실천운동으로부터 좋은교회로 선정됐으며, 특히 원로목사와 담임목사가 본이 되는 좋은 관계를 이어가 귀감이 되는 교회다.
추수감사주일이었던 지난 11월 20일, 동산교회는 창립 50주년 감사예배를 드렸다. 차성수 위임목사 인도로 최규남 장로가 기도하고 박별하 어린이가 성경봉독, 전 경기노회장 안광수 목사(수원성교회)가 ‘몸과 지체’를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고, 김흥로 장로가 50년사를 헌정, 차성수 위임목사와 초등학생 이봄 어린이와 중학생 김진형 학생이 시각장애인들의 개안수술을 돕 기 위해 교회가 마련한 6천만 원의 개안수술비를 실로암안과병원(원장 김선태 목사) 원목실장 성기복 목사에게 전달했다. 200명 시각장애인의 개안수술을 도울 수 있는 이 후원금은 교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계획된 사업이었다.
개안수술비를 전달받은 성기복 목사는 “땅을 잃고 하늘을 찾은 김선태 목사님께서 무척 감사한 마음을 전하셨다. 동산교회로부터 개안수술 헌금 소식을 듣고 김선태 목사님께서 눈물을 흘리시며 ‘너무 감사하다. 너무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김선태 목사님께서 받은 영적 축복이 동산교회에 그대로 흘러넘치길 소망한다고 전하라고 하셨다”고 실로암안과병원 원장 김선태 목사의 말을 전하면서 “향후 50년 100년 사랑이 넘치고 지역사회를 품고 치유하는 아름다운 교회 되기를 축원한다. 김선태 목사님을 대신해서 감사 인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교회 창립 멤버인 강원식 장로, 고 한응교·오순기 장로, 고 홍옥표 집사의 자녀, 그리고 안병복·이현수 장로에게 공로패를 전달해 50년 전 척박한 땅에 교회를 세웠던 교인들의 창립의 뜻을 기렸다.
또 경기노회장 서성구 목사(남수원영락교회), 정장선 평택시장, 전 경기노회장 마두락 목사(신평교회)가 창립 50주년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고, 이춘수 원로목사는 박노해 시인의 시를 한구절 낭송하고는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했다. 동산교회를 통해 영광 받으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또 앞으로도 동산교회를 통해 더욱 영광 받아주시길 기도한다”고 말을 아끼며 짧게 축사했다.
지난 3년, 코로나로 수많은 교회들도 어려움에 처했다. 하지만 동산교회는 교회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와 선교지를 찾아 이웃을 도왔다. 코로나 확산 초창기 손 소독제와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하던 시기 인근 아파트 단지 경비실 등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나눴고, 이웃한 지역 교회의 월세를 몇 달간 대납했으며, 코로나 확진으로 외부 출입이 어려운 가정에 생필품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올해 고난주간에는 전 교인이 사랑의 구제헌금을 모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통 속에 있는 난민들을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통해 1천만 원을 전하고, 경북 울진 산불 피해 지역 이재민에게도 1천만 원을 지원했다.
동산교회가 코로나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영적으로 침체되지 않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산교회는 2020년 8월부터 ‘거룩한 글쓰기’라는 이름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코로나를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전 교인들이 성경 필사를 1, 2, 3차에 걸쳐 진행했다. 또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자 온라인 구역 청지기 모임을 시작했고, 온라인 성경 퀴즈대회를 열어 비록 대면해 만나지는 못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말씀을 붙들고 교제하기 위해 애썼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100일간의 신앙여정을 진행, 새벽기도, 성경통독, 성경필사, 요일별 기도문 등 신앙생활을 돕는 신앙꾸러미가 각 교인 가정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전달됐다.
그래서일까. 코로나 기간 중 동산교회는 오히려 선교적으로 확장됐다. 2021년 1월 꿈터동산천사어린이집이 준공감사예배를 드리고 그해 3월 꿈터 동산천사어린이집을 열어 지역사회 아이들을 위한 양질의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4월 25일엔 아프리카 케냐에 동산초등학교 개교식을 거행했다. 또 필리핀 탄사교회 아름다운가게에 20박스의 물품을 기증했다. 지난 6월엔 남선교회전국연합회 모범남선교회장상을 수상했다.
케냐 동산초등학교( B u s t a n i Academy, 부스타니 아카데미) 건립은 동산교회 창립 50주년 기념사업 중 하나였다. 희년을 준비하면서 저 멀리 해외 지역에까지 ‘은혜의 해를 선포’하기로 한 것이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프리카 케냐 Kiu 지역에는 초등학교가 없어 미션초등학교를 설립하기로 계획하고, 지난 2월 공사를 시작해 4월 개교했다. 현재 케냐 동산초등학교에서는 70여 명의 아이들이 공부한다. 동산교회는 더 많은 학년의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를 확장할 예정이다. 편의상 케냐 동산초등학교라고 부르지만 학교의 정식 명칭은 ‘부 스타니 아카데미’다. 교회는 현지 언어로 학교 이름을 지었고 학교 운영 전반도 현지에 맡겼다. 동산교회는 이름 없이 그저 물질과 기도로만 후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산교회는 아직은 작은 학교이지만 이 학교를 통해 케냐 사회를 복음으로 변화시킬 하나님의 일꾼이 배출될 것이라 기대한다.
차성수 위임목사는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 지금 이 자리에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 앞으로의 걸음을 인도할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찬양한다”며 “오늘의 동산교회가 있기까지 눈물로 기도하고 땀 흘려 섬긴 많은 분들의 헌신과 수고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건강한 교회로 성장해 50주년을 맞게 되어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창립 50주년 감사예배에서 축가는 동산교회 목회자들이 다함께 불렀다. 이춘수 원로목사도 함께 했다. ‘교회’라는 곡이다.

사람이 넘치기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섬김을 원하기보다 섬김의 기쁨을 알아가는 교회/ 세상이 주목하기보다 주님이 주목하는 교회/ 화려한 겉모습보다 중심이 주를 향한 교회/ 내 작은 생각보다도 하나 됨의 소중함 아는 교회/ 세상에 알려지기보다 서로가 서로를 깊이 아는 교회/ 주님이 피로 사신 아름다운 교회/ 서로 사랑함으로 하나되는 교회/ 주님이 머리되신 거룩한 교회/ 우리 함께 만들어 가요.

축가로 부른 찬양의 가사가 하나님과 교인들 앞에 선 목회자들의 다짐 같기도 했고 소망 같기도 했다. 이런 소망을 고백하는 동산교회는 이미 찬양의 가사가 그리고 있는 교회였다. 동산교회가 앞으로 50년, 100년을 넘어 주님 오실 때까지 오늘과 같은 아름다운 교회로 남아주 기를 기도한다.
/한지은 기자

▲창립 50주년을 맞은 동산교회 전 교인들은 감사예배를 드리며 시각장애이웃을 돕기 위한 개안수술비를 마련해 실로암안과병원 원목실장 성기복 목사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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