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성형] 보디빌더의 애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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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32)

군대에서 허리를 다친 후 사람들의 태도 변화가 생애에 가장 큰 충격이었다는 것이 전적인 원인이 아니었다. 그것이 충격일 수도 있고 계기가 되었지만 그렇다고 그 정도를 생애에 가장 큰 충격이라고 여기며 이겨내지 못한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그의 성격적인 요인(Personality Factor)이 있음을 발견했다. 목표가 있으면 끝까지 해내야 하고 하지 못하면 불안하고 예민하고 세심한 성격, 남을 의식하며 매사에 내 위주가 아니고 그 사람들 위주로 행하는 등 지나치게 배려하는 강박적 성격(Obsessive-compulsive Personality)이었다. 

성장과정(Psychosexual developmental stage)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초등학교 6학년 때 또래 친구들에게 왜소한 체구로 인해 돈을 빼앗기게 된 적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집에서 책가방에 책을 넣고 체구를 키우고 체력을 기르려고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시골에서 인천에 올라오면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또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아이들의 요구에 거절하지 못하고 늘 수용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때로 거절하고 싶고 화가 나도 참으면서 속으로 삭이며 한편으로 위축되어 지냈다. 대신 화를 참으면서 운동으로 풀었고, 운동으로 만족감을 느꼈다 한다. 한편으로는 운동이라는 건강한 방법일 수 있지만 이 역시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건강하지 못한 방법이다. 남에게 얕잡아 보이는 것 싫고 남에게 흠이 잡히지 않으려고 운동을 하고 그런 걱정이나 불안이 생기면 더더욱 운동에 집착을 했다. 근육과 몸집의 크기가 작으면 사람들이 날 무시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밤12시까지 야자하고 와서도 운동을 할 정도였다. 수업 중에도 쉬는 시간에도 틈틈이 운동했고 뼈가 아프고 살이 아파도 몸을 혹사시키면서까지도 억척스럽게 운동으로 몸집을 키워 나갔다. 성적은 상위권이었으며 쌈박질도 잘해서 일지매에서도 어깨에 힘주고 높은 자리를 지켜 나갔다. 그러나 육체에 비해 마음만은 아직도 나약한 어린아이였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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