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 건강의 첫걸음은 걷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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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오전 9시가 되자 집을 나서면서 하루의 일과를 시작했다. 이제는 나의 습관처럼 무척이나 자연스럽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조금 어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약간의 회의를 느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서는 이렇게 대단한 출근이라도 하듯 집을 나서는 일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비라도 와서 나가지 못할 때가 더욱 이상하게 되었다. 사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등산반에 가입한 친구들은 주말이면 도봉산이나 백운대 같은 서울 주변의 산들을 열심히 찾았지만, 주일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나는 그런 경험은 별로 없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어 은퇴하면서 일상의 무료함을 없앨 겸 또는 건강을 위해 서울 주변에 있는 산들을 찾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나는 그런 산행보다는 너무 무리하지 않고 내 분수에 맞게 동네 근처를 걷기로 했다. 다행히 나의 아파트 근처에는 작은 공원이 있는데 그곳에는 배드민턴장도 있고, 혼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기구도 있어 몹시 편리했다. 일찍이 차를 없애고 BMW(Bus-버스, Metro-전철, Walk-걷기)를 실천했기에 남들보다 더 많이 걷기도 했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외출의 빈도가 줄어들면서,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무슨 거창한 운동이 아니라 집 근처에 있는 공원을 이용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어디 특별하게 출근하는 곳이 없으니 자칫 게을러지기 쉬운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라도 가능하면 빠지지 않고 매일 계속하기로 다짐하며 실천했는데 이제는 이 일이 하나의 일상이 되어 오히려 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되어 버렸다. 덕분에 몸이 가벼워지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으니, 이는 때때로 하는 가벼운 건강검진에서 확인되면서 커다란 기쁨이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건강을 위해 시작한 걷기운동이 또 다른 면에서도 커다란 혜택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행히 규칙적인 생활 덕분에 필요한 수면시간을 누리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완벽하게 상쾌하지 못할 때도 있으니 아침 걷기는 이를 완벽하게 해결해주며 함께 걷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렇게 평안한 사람들과 같이 사는 즐거움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때로는 노래를 듣는지 이어폰을 끼고 걷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냥 편안하게 걸으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상을 펴기도 하면서, 또한 많은 경우에는 원고를 가다듬는 심정으로 메모를 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여름철에 장마가 계속되면 이제는 나의 생활의 커다란 부분이 되어버린 걷기를 위해 지하철에 딸린 지하도를 이용해 걷는 극성을 부리는 형편이 되었다.

우리는 흔히 ‘늙어갈수록 밥심으로 살기에 식사를 잘 해야한다’는 말을 한다. 그런데 걷지도 않고 집안에만 있으면 입맛이 없으니, 밥을 먹을 수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 열심히 걸어야 한다. 성경에서 이렇게 열심히 걷는 사람으로 우리는 모세를 꼽을 수 있겠다. 그는 지금의 내 나이가 되는 때에 유대민족을 이끌고 40년 동안 광야를 헤매는 동안 줄곧 걸었다고 했으니, 정말 엄청나게 걸었던 것이 틀림없으며, 당연히 매우 건강할 것이 당연했다. 그리고 건강한 몸에서 건전한 정신이 나오듯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민 12:3)’는 칭송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것이 건강을 위해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이며, 무료로 아무 때나 어디서든지 실천할 수 있는 걷기를 즐기는 이유이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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