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광장] X세대에서 Z세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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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가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X, Y, Z세대로부터 시작해서 M세대, MZ세대, 밀레니얼세대, 에코세대, 이제는 알파세대까지 각종의 용어가 난무하는데, 나라마다 다르고 분류하는 기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략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겠다. 

X세대는 1966년부터 1979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로서 대략 40대와 50대 초반을 지칭한다. Y 혹은 M세대는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출생한 세대로 대략 30대가 된다. Y세대를 밀레니얼세대라 지칭하기도 한다. 그리고 Z세대는 1995년에서 2005년에 출생한 세대를 말하는데 대략 20대가 될 것이다. M세대와 Z세대를 합쳐서 2-30대 연령층을 나타내는 MZ세대라는 표현도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에코세대라는 용어도 쓰이는데, 1980-90년대에 태어난 세대로서, 2차대전 직후에 태어난 베이비붐세대의 자녀가 되는 세대라는 뜻에서 메아리 즉 에코(echo)세대라고 부른다. 알파세대는 Z세대의 후속세대로서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 태어난 세대를 지칭한다.

이렇게 다양하게 10년마다 세대를 구분할 만큼 세대변화가 빨라지는 것은 사회변화가 그만큼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1980년대 이후만 보더라도 세계는 크고 작은 사건으로 점철된 것 같다. 1989년 베를린장벽의 붕괴로 사회주의가 몰락하면서 냉전시대가 종식되었고, 2001년에는 미국 중심부를 강타한 9.11테러 사건과 함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이어졌으며, 2008년에는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이 세계를 휩쓰는 대사건이 일어났다. 국내적으로도 1980년 광주사태, 1987년 민주화운동, 1988년 서울올림픽, 1997년 외환위기가 우리나라 사회를 요동치게 했다.

여기에 더해 과학기술의 혁신은 또 얼마나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지 어지러울 정도이다. 1970-80년대 퍼스널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을 시작으로 정보통신혁명이 일어났고, 2007년에는 스티브 잡스의 스마트폰이 출현해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앞으로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유전공학기술 등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변화의 충격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사실 인류역사에서 경제가 플러스의 성장을 시작한 것은 1750년 산업혁명이후로 겨우 270여 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 이전에는 경제성장률은 제로였고 생활수준의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런데 250여 년의 짧은 기간에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해서 인류가 역사상 처음으로 빈곤과 기아에서 벗어나 경제적 풍요를 구가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영국의 산업혁명기간의 연평균성장률은 2%가 채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 1백여 년 동안에 영국은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탈바꿈 한 것이다. 

70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2%라고 할 때, 70 나누기 2 하면 35가 되는데, 이것은 35년만에 국민소득이 두 배가 된다는 뜻이다. 영국은 산업혁명 1백여 년 동안에 국민소득이 8배가 된 셈이다. 그런데 1960-90년대 30여 년간 고도성장기의 한국은 연평균 7%의 고도성장을 이룩했다. 그러면 70/7=10으로 매 10년마다 국민소득이 두 배가 된 것이다. 영국에서 100년에 걸쳐 일어난 경제적 변화가 한국에서는 30년 만에 달성된 셈이다. 이렇게 보면 경제 기적으로 압축성장을 달성한 한국에서 세대변화가 이렇게 빨리 일어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라 하겠다. 

김완진 장로

• 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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