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 새해에 드리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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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정말 힘들게 지나갔다. 이는 나 개인에 국한되지 않고, 지난 3년간 이를 극복하며 살아온 지구촌 사람들이 한가지로 여기는 공통된 느낌이 틀림없다. 2020년이 시작되면서 일어나기 시작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던 코로나라는 질병의 먹구름이 우리 모두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 이젠 기진맥진하게 만들었고, 어떤 면에서는 자포자기의 위기에 빠진 느낌이 들게도 만들었다. 그래도 이제는 예전과는 달리 그 끝이 보이는 희망을 볼 수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 가운데도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그동안 내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총에 절로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지금까지 내가 겪은 고난은 나를 더욱 단련시키려는 과정이라고 여기면서, 이를 토대로 남은 생은 한결같은 은혜의 시간이 계속되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2023년의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으니 나의 생애를 온전히 하나님께 의탁하는 기도를 드리고 싶다.

첫 번째로 나의 건강을 기원하고 싶다. 작년 2월에 나는 ‘전립선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소변이 잦아지는 느낌이 있었으나 나이가 들면 당연히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자위하며 약을 먹으면서 견디다가, 그 정도가 심해져 동네 의사에게 진찰을 받으니, 대학병원으로 가서 종합검진을 받으라는 처방을 받아 검사를 한 결과 조금은 섬뜩한 결과가 나온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암세포가 뼈속으로 전이되지는 않아 주사를 맞고 약을 복용하기로 하고 지금 치료를 받는 중이다. 처음에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는 마음속으로 커다란 충격을 받았으며, 그러기에 그날 밤에 자기 전에 기도를 드리면서는 저절로 눈물이 흘렀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독감도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온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 것을 망각하고 편안하게 살아온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온 자만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따라서 나도 모르게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말하랴 자나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주시고 모든 일을 주 안에서 형통하게 하시네(찬송301장)」하는 찬송이 절로 나왔다. 사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잘 되는 것은 모두 내가 잘해서 되는 것으로 과신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열심히 치료를 받아 상당히 호전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음은 커다란 축복이라 여긴다. 

그러면서 나를 돌아보니 너무도 당연하게만 여겼던 일들이 사실은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였는데, 이를 내게 부여되는 당연한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가족이 모두 편안하고 자녀들도 잘 지내며 경제적으로도 모자라지 않게 공급해 주셨음을 새롭게 느끼면서 이를 감사하게 되었다. 특히 노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친구들과도 우정을 나누며 함께 어울리는 기쁨을 주셨음을 감사할 수 있었다. 이는 모태 신앙으로 시작된 신앙을 지금까지 이어왔기에 교회생활을 하면서 기쁨과 은혜를 느낄 수 있게 된 것은 커다란 축복임을 깨달았다.

예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고통을 경험했다. 또한 내게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던 체험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비록 고통 가운데서 희망이 보이고 감사해야 할 일이 아직도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새해에는 무조건적으로 하나님의 돌보심에 이의를 달지 않고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갈 수 있길  진심으로 기도해본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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