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할례의 디아코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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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나정희 선교사(케냐, 마사이족 선교)의 선교 칼럼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마사이 부족은 할례의식을 중요한 행사로 여겨 마을 잔치를 연다고 합니다. 14살 된 마사이 소년이 할례를 받는데 예전에는 집안의 나이 드신 분이 집행했고 지금은 의사가 집행하는데 마취도 하지 않고 할례를 행하고 있습니다. 할례를 받은 소년은 통증으로 진땀을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면서도 학생 단화를 선물로 주니까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법으로 금지되어 할 수 없지만 아직도 법망을 피해 할례의식을 행하는 부족들이 있다고 합니다. 

성서에도 할례가 나옵니다. 처음 등장한 것은 이스마엘이 태어난 지 13년이 되는 해에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찾아오셔서 할례를 요구합니다. 하나님의 언약이 영원한 것임을 분명히 기억하도록 그 표시를 사람의 육체에 새겨 넣게 하신 것입니다. 그 이후 난지 8일이 지난 어린이 등 모든 남자는 할례를 받아야 했습니다. 심지어는 돈을 주고 사온 노예까지도 할례를 받아야 했습니다. 할례를 통해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사람답게 살아갈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제껏 사용하던 이름 ‘아브람’을 ‘아브라함’으로 고쳐주십니다.

할례의 본뜻은 ‘자르는 것’입니다. 언약을 ‘맺는다’의 원래 의미가 ‘잘라내다’, ‘칼로 가르다’는 뜻이 있습니다. 이는 언약을 지키지 않으면 징벌을 받는다는 의미에서 온 것입니다. 창세기 15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언약을 체결하시면서 동물을 반으로 자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후손과 땅을 약속하시고 그 약속을 지키시지 않으면 동물처럼 몸이 잘리는 벌을 받으시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이는 언약을 지키지 않으면 저주를 받게 된다는 표징(sign)입니다. 

할례를 통해 하나님과의 언약을 맺은 사람은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할례를 행한 후의 아브라함은 변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사람을 섬기는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아브라함이 장막 문에서 쉬고 있을 때에 3명의 하나님의 사람이 그를 찾아옵니다. 아브라함은 그들이 하나님의 사람들임을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극진히 섬깁니다.(히 13:2) 가장 좋은 음식으로, 가장 시원한 곳에서, 가장 겸손하게 섬깁니다. 성서의 저자는 아브라함이 할례를 받은 후에 이렇게 섬기는 삶의 자세로 변화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할례는 예수님을 통해서 세례로 바뀌었습니다. 골로새서 2:11은 “세례는 그리스도의 할례”라고 합니다. 우리가 세례 받은 자라면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변화된 아브라함처럼 섬기러 오신 예수님처럼 모든 이들을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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