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비사] 언더우드가 본 한국의 미래적 현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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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독교, 한국에 세계를 두루 돌아보는 시야를 틔워 주다

구한말의 개화파 지식인 유길준은 1907년 『사경회 취지서』에 이런 말을 남긴다. “만방을 환시할지어다!” 1907년의 사경회라면 당연히 저 평양 성령강림 사건의 연속을 가리킨다. 세계를 보라! 이것이 바로 1907년 한국교회의 시대정신이었다. 한 선교사의 증언이 잇달았다. “러시아에 이긴 일본이 한국의 어린 교회에 진 것 같다.” 군사 강국 일본을 꺾을 기독교 강국 한국의 등장을 증언한 것이다.

1900년대 초 한성감옥에서 이승만에게 전도를 받은 월남 이상재 역시 후일 청년들에게 이런 말을 한 일이 있다. “동서양 역사를 환시하라.”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세계 역사를 보라! 하나님이 섭리하시는 만방을 보라! 이것이 바로 한국교회가 후세대 청년들에게 주는 시대정신이었다. 이상재는 “조선 청년”이 세계 역사의 주역으로서 하나님이 주신 역사적 사명을 감당하는 미래를 미리 보고 있었다.

1917년 당대의 지식인 이광수는 ‘예수교가 조선에 끼친 은혜’라는 글을 「청춘」이라는 잡지에 게재한 일이 있는데 그 첫 은혜를 예수교가 조선인에게 서양 사정을 알린 것이라고 했다. “야소교가 조선에 준 제일 이익은 조선인에게 서양사정을 알림이외다. 자래로 조선인은 조선과 중국의 존재밖에 몰랐고, 따라서 학문이며, 도덕이며, 기타 만반 문물이 조선 중국 외에는 없는 줄 알아 왔소. 그러다가 서양 선교사가 각처로 다니며 포교하게 되매, 조선과 중국 외에도 서양이라는 세계가 있는 줄을 알고 서양에는 일종 특별한 문명이 있으며, 또 그 문명이 도리어 재래 동양문명보다 우수한 줄을 희미하게나마 짐작하게 되었소. … 아무려나 조선에 신문명의 서광을 준 자가 야소교회라 함은 부인치 못할 사실이외다.”

2. 한국은 기독교로 일어선다!

한국에 온 선교사들은-그 대부분은 미국 선교사들이다- 한국과 일본과 중국을 견주어보곤 했다. 그리고 한국의 놀라운 복음적 체질을 발견하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언더우드 선교사이다. 기독교 한국으로 대한민국이 세워지는 데 있어서 언더우드 선교사의 공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을 복음으로 품은 그는 한국에 천국을 건설하는 일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았다. 그의 시야는 광활했다. 마케도니아 사람이 저 유럽에서 바울을 부르는 것처럼, 한국이 미국 크리스천들을 부르고 있다고 역설했다. 『와서 우릴 도우라』. 『한국이 부른다 –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종교적으로!』. 이것이 언더우드가 쓴 한국선교 보고서의 제목이다. 한국이 모든 면에서 우리를 부르고 있다. 한국은 전방위적으로 복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언더우드가 한국의 미래적 현실을 투시하며 남긴 말이 있다. “선교역사가 충분히 증명하고 있듯이 한국이라는 나라의 복음화는 머지않아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것은 중국을 그리스도께 사로잡히도록 하는 사역을 가속화할 것이다.”

류금주 목사

<전 서울장신 교수·현 청교도신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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