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본 삶의 현장] 은혜의 체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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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는 언제나 뒤돌아볼 때만 깨달을 수 있다. 큰딸은 미술을 전공하고 싶어했으나 하나님께서는 막으셨다. 신학교에 장학금 신청을 했으나 목사와 장로의 추천도 있었지만, 학부 대학원을 수학을 전공하고 지도 교수인 수학 박사가 추천인이 된 서류를 보고 신학대학원에서 장학생으로 받지 않은 모양이다. 결혼을 미루려 했으나 부모의 성화로 떠밀리다시피 결혼했다. 이제 남편과 함께 대학원에서 자기의 원하는 과목을 전공하고 싶었으나 임신을 했다. 그녀의 일생은 자기가 계획한 것과 어긋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늘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하셨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 16:9)”라는 말씀대로다. 하나님께서 그녀를 위해 좋은 열매를 맺도록 과거에 가지치기를 해주셨다. 두 애를 기르면서 남편의 시중을 들고 있던 3년 반 뒤 남편이 학위를 받는 해에 그녀는 이번에는 아들을 낳았다. 이것은 학생 촌에서 경사였다. 모든 유학생 부인들이 모여 부러워했다. 유학생으로 셋이나 기르기는 힘들지만 두 딸 다음 아들만 확실하다면 세 번째 애에 도전해 보겠다는 게 유학생 부인들의 소망이었다. 그들 부부는 학위를 마치고 귀국해서 남편은 모교에 교수로 채용되었으며 자기는 정상학원(영어 강습소)에서 강사로 일하게 되었다. 그때 갓난애였던 딸(내 손녀)은 브라운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의 회계법인에서 일하게 되었다. 생활이 안정되자 자기는 횃불 신학원대학에 진학해 지금은 상담학을 마치고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하나님은 먼 데 계시지 않고 가까운 데에 계셨으며 오래 참으며 그녀가 열매 맺기를 기다리셨다. 지금은 상처 많은 사람을 자기의 경험을 토대로 치유하는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하나님은 그렇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는 것이라고 가르치신 것이다. 

나는 또 미국에 애들만 떨어뜨리고 한국으로 돌아온 1986년을 생각한다. 장남을 뺀 3남매가 덴턴에 함께 살고 있었는데 큰딸은 결혼하고 UTD(University of Texas at Dallas)의 결혼 부부 기숙사로 옮겨 갔다. 그래서 둘째 아들이 이제는 가장 역할을 했다. 누나 결혼 2일 전 막내가 덴턴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둘째가 동생 졸업을 축하하러 갔었는데 그때 UT(North Texas U)에 다니던 내 친구 박 선생 내외가 와주었다고 감사했다는 편지를 해왔다. 그러면서 학교 졸업성적 90 이상인 학생은 우등생이라고 노란 후드를 둘렀던 게 자랑스러웠다고 편지를 써 보냈다. 막내는 자기 나름으로 용돈을 벌기 위해 가까운 마트, Piggly-Wiggly에서 주말이면 10시간 이상씩 일하더니 UTA(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의 전기공학과에 입학해 1986년 8월에는 학교 기숙사로 옮겼다. 이제 둘째 혼자 텍사스에 남게 된 것이다. 그는 고려대 화학과를 다녔는데 학교에서는 단과대학 수석을 한 일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왜 쉽게 장학금을 받을 수 없는지 알 수 없었다. 그것도 뒤돌아보면 하나님의 뜻이었다. 둘째는 달라스 한인교회의 계 목사님 부인(Dr. Kay)의 UT Health Science Center at Dallas의 실험실에서 일하면서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무슨 환경에서든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지내고 있으면 은혜를 체험하게 된다. 1987년 2월, 2년 만에 둘째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왔다. 하버드 의대의 기초의학부 박사과정에 입학 허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그해 9월에 보스턴으로 이사해서 형과 같은 도시에 살게 됐고, 이듬해 한국에 나와 7월 9일 여의도 성당에서 서울대 졸업 후 맨해튼 음대에서 석사를 하고 UNT(U of North Texas) 음대에서 박사과정 중인 유학생과 결혼하게 되었다. 자녀 결혼을 시키려면 상견례를 하고 혼수 장만을 하고 집을 사주어야 하는 등 벅찬 일도 많은데 그런 능력도 없는 나를 아시고 하나님은 이런 방법으로 애들 결혼을 주선해 주셨다.

오승재 장로 

•소설가

•한남대학교 명예교수

•오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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