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이야기] 월드비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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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설립되었으며, 현재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1억 명의 지구촌 이웃들을 돕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구호개발 NGO이다. 월드비전은 어린이를 향한 한 사람의 사랑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밥 피어스(Bob Pierce) 목사는 거리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어린 생명들을 보면서 그 생명들을 살릴 수 있는 전문 구호기관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미국에 돌아가 1950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무실을 열고 교회를 중심으로 모금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경직 목사와 함께 한국의 전쟁고아들과 남편 잃은 부인들을 돕기 시작했다. 이것이 월드비전의 시작이었다. 

전 세계에 수많은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여러 구호단체가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도 힘이 닿는 대로 여러 기관에 후원을 하고 있으나 월드비전은 내게 더 특별하다. 왜냐하면 6.25 전쟁 때 우리 민족을 돕기 위해서 시작된 기관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도움을 받았으니 이제는 그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마음이 늘 있었다. 그래서 뉴질랜드에서 신학을 공부할 때에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린이 3명을 돕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 후로 하나님의 은혜로 점차 인원을 늘려 매달 약 200명의 어린이를 지원할 수 있었다. 아마도 뉴질랜드에서 우리가 가장 크게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동안 이정도면 충분히 하고 있다는 만족감에 젖어 있었다. 

그런데 지난 몇 년간 코로나로 인해서 전 세계 경제가 무너지고, 최근에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내전 등으로 엄청난 전쟁난민과 기아난민이 쏟아져 나온 것을 뉴스를 통해 보았다. 굶주린 자들의 울부짖음이 귓가에 생생히 들리는 것 같았다. 

이러한 때에 누군가는 이 가난한 자들을 돌보아야만 한다. 여유가 될 때 돕겠다고 생각하면 절대 돕지 못한다. 어려울수록 더 어려운 자들을 생각하고 나누어야  한다. 

지혜로운 농부는 흉년이 들면 더 허리띠를 졸라매고 씨를 뿌린다. 그래야 내년에 양식을 얻기 때문이다. 지금 배고프다고 씨까지 먹어 버리면 소망이 없다. 시편의 말씀처럼 눈물로 씨를 뿌려야 기쁨으로 단을 거둘 수 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도 많은 어려움을 주었다. 빌딩과 쇼핑몰의 세입자들이 봉쇄 기간 동안 임대료를 제대로 내지 않았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때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월드비전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다. 우리가 후원금을 2배로 올리겠다고. 모두들 감격했다. 1년에 12만 달러(약 1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월드비전으로부터 지난해 후원 결과를 알리는 아름다운 편지가 왔다. 

“지난 한 해 당신의 후원으로 7,767명의 영양 실조 아이들을 먹였습니다.”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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