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지혜] 아름다운 5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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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5월이 오면 꽃이 활짝 필 때에/ 내 가슴에 사랑도 깊이 타오르네/ 빛나는 5월이 오고 새들도 노래할 때/ 내 마음도 그대에게 사랑을 노래하리.” 5월이 오면 조용히 음미하며 감상하는 노래인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중의 첫 번째 곡 <아름다운 5월에>(Im wunderschönen Monat Mai)의 가사이다. 작곡가 슈만은 사랑하는 아내 클라라에게 결혼 선물로 이 노래를 만들어 헌정하였다.

5월은 사랑의 계절이다. 어린이를 사랑하고 어버이를 사랑하고 스승을 사랑하는 계절이다. 그리고 역사를 돌아보며 민족을 사랑하는 계절이다. 부활절 이후 예수 승천일, 성령강림절, 삼위일체주일 등을 보내며 주님 사랑을 생각하는 계절이다. 사랑을 느껴야 할 계절이고 사랑이 무르익어 가는 절기이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그래서 그런지 5월에는 유난히 결혼식도 많다. 5월의 신부라는 말도 있다. 

5월에는 꽃들도 나무도 사랑의 옷을 화려하게 입고 있다. 새들도 짐승들도 물고기도 사랑을 노래하며 산란하는 호시절이다. 시인들도 덩달아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5월의 시를 쏟아놓았다. 노천명의 ‘푸른 오월’, 김영랑의 ‘오월’이라는 시도 있다. 5월에는 각 대학마다 축제가 열리며, 사랑과 화합의 한마당이 펼쳐진다. 

교회도 유독 5월에 사랑에 대한 설교가 많고 사랑을 나누는 행사가 다양하다. 그런데 5월의 교회의 모습은 정말 사랑이 실현되고 있을까? 저주의 언어가 사랑의 언어로 바뀌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제 그만 미움을 그치고 사랑을 나누면 어떠한가? 

삼라만상 천지가 다 웃고 있는데 교회만 웃지 않는 얼굴로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자. 자연이 저렇게 아름답고 예쁜데, 교회가 세속화되어 예수님을 본받지 못하고 바리새인처럼 살면서, 거짓되고 거친 언어가 난무한 현장이 되어있지는 않는가? 

교회여! 5월이 다 가기 전에 사랑을 노래하자. 모두 함께 웃고 함께 노래하고 함께 사랑을 나누라고 주신 5월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그리고 조용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찬송을 불러보자.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상처가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심게 하소서.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한국찬송가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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