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평전] 섬(島), 만(灣) 시대 – 도선복지, 드론택배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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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島>과 만(灣)들이 경제진흥의 효용장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반도 남서(南西)해역은 육지 쪽으로 깊숙이 쑥 들어간 만(gulf) 해역과 섬(Island)이 많다. 이런 곳에는 파도가 들이닥치지 않아 선박정박은 물론 천혜의 산업기지가 되어준다. 그리하여 서해안과 남해안의 인천, 평택, 군산, 장항, 목포, 여수, 광양, 마산, 부산, 울산, 포항 등의 해역은 항만과 산업단지 건설과 최고급 주거·레저 관광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선진국은 일찍부터 인구의 약 40%가 해안(선)으로부터 100㎞ 이내 지역(사실은 해역)에 대규모 해양도시를 형성하고 산다. 

이런 한반도 남서해안의 걸프해역과 섬<島>이 어느 정도 국가발전에 기여하는지를 인식하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남한의 경우만 해도 국토면적 1,000㎢당 해안선 길이가 116.5㎞다. 이는 섬나라인 일본(92㎞), 영국(36㎞) 해안보다 훨씬 길다. 게다가 곳곳의 항만은 어느 곳으로도 원만히 선박이 입출항 할 수 있다.  

이런 우리 한반도 섬과 만에 대해서 조선은 20세기 초엽까지 왜구 은신처가 되는 것을 방지한다고 해금(海禁) 정책을 취했었다. 이는 산업 문명의 확장을 근본적으로 차단한 참으로 우둔한 정책이었다. 

이른바 한반도 남서해역의 리아스(Rias)식 해안은 노르웨이, 스웨덴 등의 피오르(Fiord) 해안과 비교된다. 둘 다 해안선이 만과 섬을 갖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피오르 해안은 빙하(氷河)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형성되어졌기에 절벽 해역이고, 리아스식 해안은 평저의 만(灣)인 점에서 양자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요컨대 피오르 해안은 절벽의 관광거리는 되어주지만 한반도의 리아스식 해안은 항구와 조선업 등 산업단지와 고급 주거지가 되어준다. 리아스식 해안은 당연히 선박정박에 유리하며 수산물 양식에도 좋은 조건이 되어준다. 우리나라 남해안 만과 섬은 참으로 보물이다. 

영국이 영토는 작지만 땅대국 중국을 지배하게 된 것은 해안선이 단조로운 중국보다 영국 국토도 한반도와 같이 들쭉날쭉한 리아스식 해안이라 해양 경제산업과 해군육성을 이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분석하는 역사학자들이 있다. 

각설하고 경남도가 ‘섬 주민 해상교통 운임 1,000원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운임 1,000원 지원 대상은 창원, 통영, 거제 등 32개 섬 지역 28개 항로(여객선 11개 항로, 도선 17개 항로)로 연간 5억 원이 투입된다. 

경남도는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 섬 주민 여객선 운임 지원 조례 제정, 예산 편성, 여객선 발권, 시스템 구축, 항만 축조 등을 거쳐 이 제도를 마련했다. 혜택을 보는 섬 주민은 6,087여 명이다.  

17년째 뱃길이 끊긴 통영 오곡도에는 9,000만 원을 들여 정기 도선(渡船) 항로를 개설한다. 오곡도는 육지에서 낚싯배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섬이지만 2006년 이후 승객이 적다는 이유로 여객선 운항이 끊겼다. 60대 이상의 노인만 남은 섬주민들은 법을 어기면서까지 비싼 뱃삯을 내고 낚싯배를 이용했다. “아파도 병원에도 못 간다”는 호소가 다반사였다. 경남도는 여객선이 다니지 않는 고성 자란도에도 소형 방파제 구축 등을 통한 항만을 축조하고 여객선을 운항하기로 했고, 통영 읍도, 연도, 저도 등 뱃길이 사라진 12개 섬도 시군과 협의해 단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6개 시군(창원, 통영, 사천, 거제, 남해, 하동), 영세 도선 16척의 연간 운항손실액을 지원하는 ‘영세 도선 손실보전금 지원 사업’과 관련해 내년부터 도비 지원 비율을 기존 20%에서 30%로 상향 조정해 시군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국토부는 제주도와 가파도에 각각 택배용 드론의 이착륙장을 올 상반기 안에 만들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택배사들이 물량을 제주도 운진항 인근 드론 이착륙장에 쌓아 놓으면, 민간 물류업체의 드론들이 이를 가파도까지 배송하게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마침내 물통에 빗물을 받아서 식수(食水)로 쓰거나 정화조가 없어 오물을 바다에 방류해온 섬마을 37곳에도 상하수도 시설을 개선하기로 한다고 발표했다. 그렇다! 이제는 모든 섬에 의료시설과 물류(物流) 문제 해결 등 섬들 간의 보건·복지 서비스 기반을 더욱 확충하고 섬<島> 중심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이 이룩되도록 하여 천혜(天惠)적인 수많은 섬과 만의 경제증진, 나아가 군사적 가치를 더욱 증진해야 한다.

김동수 장로 

•관세사

•경영학박사

•울산대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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