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 맛과 멋이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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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4일 미국은 전직 대통령이 피고인으로 형사 법정에 서는 초유의 역사적인 현상을 연출했다. 초대 조지 워싱턴부터 46대 조 바이든에 이르기까지 230여년 동안 미국에서 대통령이 재임 중은 물론 퇴임 후에라도 기소된 적이 없었다. 그만큼 세기적인 사건이었지만 정작 트럼프는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였고, 트럼프 추종자들은 이 문제에서 맹목적으로 그를 지지하는 촌극을 벌였다. 트럼프는 혼외정사 입막음 관련 기소되었으니, ‘전직 대통령 기소’라는 거창한 타이틀과는 격이 맞지 않는 천박한 사건이지만, 그의 추종자들은 이를 정치탄압이라고 지지자들의 단결과 시위를 촉구했다. 실제로 트럼프의 사주로 어처구니 없는 현상이 일어나는 탁월한 국면 전환이 일어났으니, 그가 플로리다 자택을 떠나 뉴욕 법정으로 향할 때는 우국지사의 비장함을 가장한 분위기를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뉴스의 중심에 섰고, 가장 강력한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각인되는 모양새를 갖추었으니, 일단 그의 전략은 먹히고 있는 느낌이다.

이와는 다르게 일반적으로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멋이 있는 맛을 추구하는데 이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①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음식이 아니라 맛을 느끼기 위해 먹는 ‘음식의 맛’ ②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닌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일하는 ‘직업의 맛’ ③ 남들이 노니까 노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풍류의 맛’ ④ 어쩔 수 없어서 누구를 만나는 것이 아닌 만남의 기쁨을 얻기 위해서 만나는 ‘관계의 맛’ ⑤ 자기만을 위해 사는 인생이 아닌 늘 무엇인가를 배우며, 자신이 성장해감을 느끼는 ‘배움의 맛’ ⑥ 하루하루 때우며 사는 인생이 아닌 늘 무엇인가를 배우며, 자신이 성장해감을 느끼는 ‘배움의 맛’ ⑦ 육체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정신과 육체의 균형을 느끼는 ‘건강의 맛’ ⑧ 자신의 존재를 깨우치고 완성해 나가는 기쁨을 만끽하는 ‘인간의 맛’ ⑨ 자기 자신만을 위하여 소비하지 않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베품의 맛’ ⑩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나만을 위하지 않고 남을 위해 희생도 할 수 있는 ‘희생의 맛’을 더할 수 있음은 진정으로 살아가면서 맛을 느끼는 삶이라 여겨진다.  

트럼프(76) 보다 오래 살았고 엄청난 부자인 워런 버핏(92)은 자타가 인정한 공인된 갑부로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마이크로 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67세의 빌 게이츠와 함께 세계 1, 2위를 다투는 기부가이며, 나이를 초월해 30년을 이어온 우정을 지닌 친구로 알려졌다. 버핏은 한 대학 연설에서도 “이 나이가 되고 보면 인생이 성공적이었는지를 측정해볼 진짜 기준은 하나다. 당신이 사랑받고 싶은 사람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실제로 당신을 사랑하느냐”이다. 노년에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인생은 실패작이라는 것이다. 게이츠도 가장 중요한 조언으로 버핏의 조언을 꼽았으니, 이는 곧 “결국 중요한 건 친구들이 당신을 정말로 어떻게 생각하는냐는 것 그리고 그 우정이 얼마나 강한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남이 비웃어도 자기편을 생각하고 기세를 올리는 비정상적인 트럼프도 있지만,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 같은 성공한 갑부로서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비록 장삼이사(張三李四)로 살지만 떳떳하게 맛과 멋이 있는 삶을 살 수 있음이 중요하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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