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지성] 천마는 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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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할 정도로 싸움과 화해가 반복되어 왔다. 전쟁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국가 간이나 동맹국 간에 이해관계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대사회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영토전쟁이나 자원확보 전쟁이 많았다. 강국이 등장하면 약소국을 정복하여 식민지화 하기도 했다. 그런 형태의 정복전쟁을 제국주의전쟁이라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세계가 미‧소 냉전 체제로 갈라져 분쟁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한반도가 분단되어 내려오다가 6‧25전쟁이 발생하게 되었다. 북한의 김일성은 소련 스탈린의 사주와 중국 마오쩌둥(毛澤東)의 후원하에 한반도 적화통일을 명분으로 6‧25전쟁을 일으켰다. 

하지만 국군과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의 도움으로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이 회복되어 만난을 극복하고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세계에 우뚝서게 되었다. 그런데 북한은 아직까지도 한반도 적화의 꿈을 버리지 않고 남한 적화통일을 노리고 있다. 또다시 한반도에서 6‧25전쟁과 같은 전쟁이 발생한다면, 과거의 6‧25전쟁과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게 될 것이다. 그것은 핵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반도가 초토화되어 남북한은 폐허의 땅으로 변할 것이 자명하다. 남북한은 어리석은 공멸(共滅)의 길을 피하고 상호 공존(共存)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절실하게 요청된다.  

광복후 78년이란 세월이 흐른 오늘의 세계사의 실상을 직시해 보자.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탈이념의 시각에서 실사구시(實事求是)에 입각하여 자국민의 민생의 향상과 번영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공산주의 종주국 러시아도 공산주의 체제 자체를 바꾼지 이미 오래되었고, 중국도 시장경제 체제의 수정공산주의 체제로 변신한 지 이미 오래되었다. 베트남도 무섭게 변하고 있으며, 쿠바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금은 세계가 사상과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농업사회를 넘어 4차산업혁명시대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은 하루속히 ‘이념의 동굴’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명 세계로 용기 있게 탈출해야 한다. 사즉생 생즉사(死卽生 生卽死)의 결단으로 마음을 비우고 북한 주민의 삶을 우선시 하는 정책으로 돌아서야 한다. 그래서 남한과 우호관계 때 형성되었던 금강산도 개방하고 개성공단도 회복시키고 이산가족들도 세상을 떠나기 전에 만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리고 소통과 교역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천마(天馬)가 달리도록 해야 한다.” 그 천마는 동해안을 통해 연해주를 거쳐 러시아와 유럽으로 달리게 해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부산에서 서울과 평양과 북경을 거쳐 러시아와 유럽으로 천마가 달리게 해야 한다. 

누구나 인간은 한줌의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김정은이 천년만년 살 것 같지만, 김일성과 김정일처럼 어느 날 갑자기 이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자연적 숙명이다. 따라서 한 시대는 가고 새로운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그런 역사적 순리를 누구도 막을 수가 없다. 너무 늦기 전에 순리적 천의(天意)를 따르는 코페르니쿠스적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 만일 김정은이 사심을 버리고 그런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 한반도에 통일의 서광이 비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사의 변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세계적 독재자들은 갈 데까지 가다가 결국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김정은 정권은 천마의 질주가 북한 체제의 위협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북한 경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냉정하게 인정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조인형 장로 

– 영세교회 원로

– 강원대 명예교수

– 4.1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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