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 보아스] 악보에는 쉼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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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수필가이자 철학 교수 피에르 쌍소(Pierre Sansot. 1928.6.9∼2005.5.6)는 “아침마다 떠오르는 햇살을 바라보는 감동을 아느냐? 저녁마다 어두움을 맞이하는 행복을 아느냐?”고 물었다. 현대문화의 비극 중 하나가 ‘안식의 상실’이라고 지적하며 현대문화의 구원은 ‘안식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악보에는 쉼표가 있다. 음표를 잘 배열하여 완벽한 작곡을 하여도 쉼표 없는 악보가 있다면 노래하는 사람은 숨이 막혀 끝까지 노래를 부를 수가 없다. 쉼표는 음표를 가장 아름답게 해준다. 

지구촌이 기후변화 재앙을 겪고 있다. 장마가 끝나고 폭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미국과 중국은 56℃를, 우리나라도 39℃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의하면 119구급차 출동이 여름에 가장 많다고 한다. 서울가정법원에 의하면 이혼소송이 여름에 많다고 한다. 그만큼 무더운 여름은 스트레스가 많다. 많은 사람이 피곤해 한다. 청소년들까지도 피곤하여 죽겠다고 한다.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여름에 많은 사람이 휴가를 떠난다. 그런데 휴가로 인하여 도리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한 잡지사에서 지난해 휴가는 어떠했느냐는 설문 조사에 휴가로 인하여 42%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였다. 15%는 어려운 일을 당했고, 8%는 가정불화가 일어났다고 하였다. 휴가가 즐겁고 유익하였다는 사람은 35% 정도이다. 

최초로 휴가를 보내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일하시고 제7일에 쉬셨다. 그러면서 안식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창조 사역을 마치시고 쉬셨다. 더 할 일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창조물을 다스려야 하므로 더욱 바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쉬신 이유는 무엇인가? 창세기 1장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 창조를 끝내시며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하신다. 일을 마치고 보람을 느끼며 감격해서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휴가는 하나님께서 쉬는 것처럼 쉬어야 한다. 지난 일을 돌아보며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었구나!”라고 감사하는 것이다. 감사의 휴식을 해야 한다. 하나님도 안식을 통해서 새로워지셨다고 하신다. 안식하는 날 복을 주시므로 새롭게 하였다. 휴식은 새롭게 하며 거룩하게 한다. 지친 몸이 휴식을 취하면 새로운 모습을 갖게 된다. 

휴식은 자체에 의미가 있지 않다. 만약 휴식 자체에 의미가 있다면 “하나님이 쉬셨다!” 그리고 성경이 끝나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다음에 일하기 시작하신다. 창조한 만물을 돌아보시며 인생을 돌아보시고 역사를 섭리하시고 사람들을 구원하시는 일을 하신다. 휴식은 미래를 계획하는 시간이다. 미래를 계획하는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안식의 또 하나의 의미요 축복이다. 그러기에 휴식은 결코 낭비가 아니다. 적절한 휴식은 창조적인 미래를 만든다. 진정한 휴식은 무엇일까? 영적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진정한 휴식이 아니다. 휴가에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자. 지친 몸을 주안에서 쉬면서 새롭게 미래를 설계하는 영성 휴가를 보내자. 

양원용 목사

<광주남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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