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 길] 처음도 끝도 영혼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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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극작가이자 시인인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는 ‘우물쭈물 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원문 :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는 유명한 문구가 기록되어 있다. 영혼구원의 사명자로 부름받은 모든 주의 종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사명,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변치 않을 사명은 역시 영혼구원이다. 왜냐하면 모든 목자들의 목자장되시는 예수님께서 영혼구원을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기 때문이다. 은퇴한 주의 종들이 퇴직후 가장 후회하고 아쉬워 하는 일이 더 많이 기도하고 더 많이 성경 읽고 더 많이 영혼을 사랑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이라고 하는 고백을 자주 듣게 된다. 

모든 목회자들에게는 이른 새벽 눈뜨는 순간부터 해야 할 일들이 쌓여있다. 매일 매일 그 일들은 계속되고 반복된다. 하나같이 중요하고 하나같이 급한 일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가장 우선적이고 기본적인 일은 영혼구원과 영혼사랑임에 틀림없다. 곰곰이 따져보면 사실 목회자가 하는 모든 일의 시작은 영혼구원과 맞물려 있다. 목회자가 바빠야 하고 목회자가 힘들어야 하는 것은 영혼구원 때문이어야 한다. 그러나 사실 목회현장에는 영혼구원과 직접 연관이 없는 주변적인 일들로 바쁜 경우가 많다. 목회자는 바쁜대로 살면 바쁜 목회자가 되고 급한 일 우선으로 살면 항상 눈앞의 불만 끄는 소방대원 목회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목회자는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버나드 쇼가 묘비명에 남긴 말처럼 우물쭈물 하다가는 짧고 분주한 인생이 어느 순간 지나가고 후회만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목회의 우선순위는 언제나 영혼구원임을 잊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새 가족 성경공부, 새 신자 심방, 중환자 심방은 언제나 모든 일에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목회자가 그렇겠지만 필자는 언제나 새 신자, 그중에서도 초신자 중심의 목양일정을 고집한다. 복음이 뭔지 예수 그리스도와 영생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만큼은 담임목사가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혼 소중함에 대해서 말할 때 내게는 잊혀지지 않은 몇 분의 성도들이 생각난다. 그중에서도 목포의 주먹세계에서 꽤나 알려진 소위 건달 출신 박00 성도가 생각난다. 그분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풍기는 면모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그분은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머리에 반짝 반짝 빛이 났다. 대머리라서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알려진 백호(?) 머리였다. 면도로 머리를 빡빡 문질러 첫눈에도 범상치 않게 보였다. 그분의 몸은 유도로 단련된 탄탄한 근육질의 사나이였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분은 교회에 출석하면서부터 그 어떤 믿음 좋은 성도들보다 하나님을 열심히 믿는 어린아이 같은 순진한 사람이 되었다. 계산적이지도 않았고 앞뒤 가리지도 않았다. 그저 교회 오는게 좋았고 예배드리는 것이 좋아서 눈물을 훔치고 감격스러워 했다. 그분에게 암 병이 찾아왔다. 전심전력으로 기도했다. 그분은 정말 목사의 말에 순종을 잘했다. 매일 오전 교회에 나와서 1시간씩 기도하라고 했다. 매일처럼 그분은 순종했다. 한분의 도우미와 기도하는데 어느날 어깨가 따스해서 도우미가 날 안아주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돌아보니 흰옷을 입은 분이 자기 어깨를 안아주시는 것을 보게 되었다. 훗날 그분이 말하기를 그분은 예수님이셨던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기적같이 암이 나았다. 자신도 놀라고 성도들도 한껏 고무되었다. 그러나 몸이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힘든 일을 시작함으로 다시 재발하여 결국 하나님 나라로 가셨다. 그런데 하늘나라에 가시는 그분의 마지막이 너무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마지막 숨을 거두기 전까지 예배하고 기도하며 최후승리를 거두셨다. 처음에는 교회 나가는 아내를 박해하고 핍박하고 집에 찾아간 목사에게 면전에서 격한 소리를 주저하지 않았던 김00 집사님도 생각난다. 지금도 부활절 즈음이 되면 생각나는 김 집사님은 마지막 병상예배를 드리고 나오는 우리들에게 승리의 브이자를 보이시면서 미소를 지으셨다. 목회자의 가장 큰 기쁨이 무엇일까? 복음의 문 밖에 있다가 예수님 품에 돌아와 아름답게 세상에서 승리하는 영혼구원에 있지 않을까?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눅 19:10)는 말씀 안에 모든 해답이 들어있지 않겠는가? 

이진구 목사

<목포성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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