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 길] 자신을 목양하라 · 성경의 숲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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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목회에 전적으로 사역하게 된 것은 목사가 된지 29년이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목양사역 40년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 하나님의 사역을 해야겠다고 결정하고 신학을 공부하면서 많이 들떠 있었다. 나도 멋있는 목사, 큰 교회 담임, 세계적인 부흥사, 훌륭한 목사를 꿈꾸니 한없이 기분이 좋았다. 교회를 개척해도 나정도면 얼마든지 순식간에 큰 교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고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열심히 공부하고 교회를 통해 양무리들을 양육하면서 기도도 많이 했다. 

외형적으로 모두가 그래 왔듯이 기존의 문화 속에서 모든 교역자가 걸어가는 길을 의심 없이 그대로 따라 하기에 급급했고 남이 하는 방식을 그대로 의심 없이 답습한 것이다. 그냥 그렇게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목회의 현실은 사회 속에서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을 점점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양무리들만 훈련시키면 되는 줄 알고 교인들을 가르치는 데만 전념했으나 자신을 가르칠 겨를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날 하나님께서 제게 디모데전서의 말씀이 생각나게 하셨다. 디모데전서 4:7절에는 “네 자신을 연단하라” 13절에 “내가 이를 때까지 읽는 것과 권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전념하라” 15절에 “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너의 성숙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 16절에 “네가 네 자신과 가르침을 살펴 이일을 계속하라 이것을 행함으로 네 자신과 네게 듣는 자를 구원하리라”고 말씀을 주셨다.

내가 자신을 연단하고, 전념하고, 성숙하게 하고, 계속해서 가르치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을 목양하라는 것이다. 귀한 깨달음을 받은 후 필자는 회개하고 자신을 훈련하기에 이른다. 타인만 보고 가르치려고 했던 나이기에 부끄럽기까지 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을 가르치면 다 된다고 하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예수님께서도 허물과 관련해서 “나의 눈의 들보를 보라” 하지 않았는가?

이후로 자신을 목양하기로 마음먹고 끊임없는 성경통독을 통한 자기 목양의 훈련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 지리라” 말씀하신 하나님의 뜻을 붙잡고 자신을 목양하는 가장 첫 번째 원칙이 자신을 푸른 초장인 성경의 숲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필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간이 국한문 성경을 가지고 다니면서 성경의 숲을 거닐었다. 성경을 일찍이 통독한 것이다. 지금까지 꾸준히 522독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자신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목양하고 있다. 목사인 제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거나 가르치기 위해서 읽는 것이 아니다. 생명의 양식이기에 풍성하게 먹을 때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목사가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철저하게 무장하는 것이다. 거리낌없이 더듬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말씀을 언제든지 쏟아 놓을 수 있을 만큼 철저하게 무장해야 한다. 완전한 자기 목양은 계속해서 소가 꼴을 먹듯이 목사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고 먹는 것이다. 예수그리스도께서는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이신 예수님이 아니신가. 누구든지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먹으면 배부르고 목마르지 않는다. 

자기를 목양하는 자! 그는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이 풍성하다. 필자와 같은 목사만 자신을 목양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평신도들도 자신을 목양해야 한다. 그런 뜻에서 하나님께서는 각자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책으로 주신 것이다. 자신을 목양하라! 그러면 모든 것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임기환 목사

<500독 성경통독 훈련원장‧ 

여수살리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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