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경건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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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이라는 말을 언급하면 상당히 엄격, 근엄, 권위적인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성경에서는 야고보서에서 “하나님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약 1:27)는 말씀과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딤후 3:5)는 말씀이 생각난다. 

신앙인들이 ‘경건’은 많이 이야기하는데 과연 경건이 무엇인가? 가장 기본적인 것은 ‘존경심을 갖고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사람 앞에서, 약자 앞에서, 언어생활에서 얼마나 존경심을 갖고 조심하는가? 생각해보면 많은 부분에서 경건치 못한 신앙인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민망스럽다. 그런데 ‘경건한 요청’은 교회사 속에서 경건주의자, 또는 신비주의자로 인식되는 독일의 ‘스패너’의 글이며 책이다. 

스패너는 라인강변의 큰 도시인 프랑크푸르트 교회의 목회자인데, 목회하면서 가진 큰 고민이 교인들의 삶이 변화하지 않는 것이어서 교회안에 몇몇 사람들과 함께 작은 모임을 갖고 ‘경건한 모임’(Collegia Pietatis)이라고 불렀는데 경건운동의 대명사가 되었다. 여러 다양한 이야기가 있으나 스패너는 경건한 신앙생활의 방향을 제시하는 글, ‘경건한 요청’을 펴내게 되었는데 이것은 단순히 개교회에서의 경건운동만이 아니라 당시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30년간의 종교전쟁을 치르면서 신앙, 즉 개혁신앙의 본질이 훼손되고 복음의 본질을 잃어가는 위기감 속에서 개신교 신앙과 교회에 대한 진단과 대안으로 펼쳐내게 된 것이다. 그러면 ‘경건한 요청’에 나타난 진단은 무엇인가?

첫째, 교회의 현재 상태를 진단할 때 참되고 살아있는 믿음이 없어서 타락했다.

둘째, 교회의 미래를 예측할 때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지금보다 더 나은 교회의 상태를 약속하셨다.

셋째, 이제 교회 개혁을 위하여 처방한다.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6가지로 제안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스패너는 교회가 타락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 아래 희망이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성경에서 약속하셨기에 ‘말씀 중심의 교회갱신’을 갖는 희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첫째, 하나님의 말씀을 더 풍성하게 하자는 것,

둘째, 영적 제사장 직분을 부지런히 실천하는 것,

셋째, 기독교가 지식, 이론의 체계가 아니라 실천적인 삶에 관계된 것임을 깨달아야 하는 것,

넷째, 교파간의 교리적 논쟁보다 기독교의 근본 덕목인 사랑이 더 우선이라는 것,

다섯째, 신학교육의 개혁으로 ‘신학의 본질은 실천에 있다’라는 것,

여섯째, 신학교육에서 목회를 더 잘 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건’은 바로 교회갱신, 신학의 갱신, 목회의 갱신, 삶의 갱신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위기를 말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교회의 구성원, 특히 지도자들이 ‘경건’을 회복하는 삶을 실천한다면 다시 희망을 갖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킬 수 있다고 본다. ‘경건한 요청’이 ‘경건의 요청’으로 대치될 수 있는지 모르나 다시 한번 경건하며 경건한 신앙으로 신앙의 갱신이 이루어져 회복과 부흥의 역사를 이룰 것을 희망한다.

정영택 목사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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