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저일 생각하니] 나의 큰 목소리의 이런저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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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내게 큰 목소리 선물을 주셨다. 일상생활에서 내 나름으로는 작게 말해도 깜짝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조심스럽게 말하지만 천성은 고칠 수 없다.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특이하게 목소리가 크므로 연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연세의대 이비인후과 명예교수 최홍식 박사 의견이다. 나는 큰 목소리로 중고 시절 웅변을 하며 목소리를 다듬었고, 해병대 입대하여 반공웅변대회에서 큰 목소리로 외쳐 1등상을 받았다.

그리고 교육계에 진출하여 근 50년 국어교육을 하며 중‧고교‧대학에서 큰 목소리로 학생 지도를 했다. 영등포공업고교 재직시에 퇴근하는 교사가 거의 교문에 이르렀을 때 걸려온 그 선생의 전화를 큰 소리로 “아무개 선생님” 소리 질러 되와서 전화를 받게 했다. 다른 선생 목소리는 교문까지 닿지 않는다. 영도중, 영등포공고에서는 웅변반 지도로 학생들을 큰 소리로 웅변을 지도했다. 중앙여고 재직시는 교감선생님이 학교교문에 들어서면 오 선생님이 어디서 수업하는지 다 알 수 있다고 하셨다. 내 수업 목소리가 학교 교문까지 들린다는 말씀이었다. 대신중고교로 옮겨와서도 큰 목소리로 수업했다. 직원 조회 때 복도 양옆이 교실인데 오 선생님 목소리가 커서 수업이 안 된다고 내게 건의보다는 항의조로 발언하는 교사도 있었다. 나는 조심하겠다고 대답했다. 내가 큰 소리로 수업하며 학생들을 웃기면 앞뒤 옆교실 학생들도 까르르 웃었다. 나의 목소리는 나의 수업 가운데 교실을 비롯하여 앞 뒤 교실 바로 복도 옆교실까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아마도 내 큰 목소리가 약간은 수업방해의 원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듣는 학생들은 수업이 활기차고 씩씩해 좋다고 했다. 복도를 지나면 “안녕하십니까?” 인사를 거수 경례로 잘 했다. 대학에 가서 국어교육을 강의할 때 내게 강당을 강의실로 주고 1학년을 2개 학과 합친 70명, 또 80명 의대 신입생 경우는 150명 정도를 한 강의실에서 강의하도록 했다. 칠판 앞에 마이크도 있다. 그러나 나는 육성으로 다 강의했다. 모두 정신 차려 내 강의를 들었다. 강서구에 있는 우리 화성교회 대표기도를 하면 교회 앞 길가는 사람들도 다 기도 소리를 들으며 간다고 했다. 문학단체나 어떤 행사에 초청되어 축사나 격려사를 할 때 쏟아대는 나의 말은 큰 목소리로 외치듯 말했다. 교회행사 축시 낭독도 크게 읊어 은혜가 넘치게 했다. 나의 목소리가 있는 곳에선 졸거나 잠잘 수 없다. 워낙 큰 목소리가 귀고막을 때리기 때문이다.

2022년도 여름 대구 달성구 하빈면 어느 길가 공원에 전 연합뉴스 사장 공덕비가 설 때였다.

행사가 진행되어도 한 50명 모인 손님들이 소란했다. 나의 추모시 차례가 되어 해병 대위 출신의 현승환 전 연합뉴스 사장 추모시를 힘차게 읊어 나갔다. 우렁찬 나의 목소리에 그만 소란하던 소리가 다 죽고 나의 우렁찬 추모시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나의 큰 목소리의 시낭송이 행사 현장을 사로잡은 것이다. 거기 서울 중앙에서 언론분야 지도적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뜻 깊은 나의 큰소리 시낭송은 성공적이었다. 시낭송 순서를 마련해 준 사람은 대구달성군 전 부군수 박노황 장로였다. 그때 감화 받으셨다는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 서옥석 박사님이 내게 크게 격려해 주시고 그 뒤에 나의 스무번째 시집 <함께 웃고 우는 은혜와 감사> 시해설도 잘 이끌어 주셨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혜가 아닐 수 없다. 누구는 내 목소리가 크다고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나”라고 심히 비판하기도 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천성의 큰 목소리만은 만년 청춘이다. 전화 목소릴 듣는 사람들은 모두 나를 청년으로 알고 있다. 목소리 청년 오동춘 시인은 결코 늙을 수 없다. 하나님 부르실 때까지 청청하게 펄펄 살아갈 것이다. 큰 목소리 주신 하나님께 오로지 감사 감사를 드릴 뿐이다. 나는 하나님 나라 가정 제자 시문학 첫 자만 따서 만든 ‘하나가제시’ 나의 기독제목대로 열심히 기도하며 내 큰 목소리와 함께 오래 힘차게 살아갈 것이다.

오동춘 장로

<화성교회 원로, 문학박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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