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장애인 시설의 디아코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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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장애인차별금지법에는 신축, 증축, 개축된 500㎡ 이상의 면적을 가진 건물은 장애인들에 대한 정당한 편의시설을 반드시 제공해야 하며 어떤 차별이나 침해를 당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사회는 다양한 방식으로 통합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 교회는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와 공존의 방법을 찾고 있지 못합니다. 한국의 교회는 장애인들과 어울려 예배하는 것 이전에 장애인이 교회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교회의 입구에 경사로가 설치된 곳이 많지 않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강단에서 기도할 수 있는 교회는 얼마나 될까요? 이러한 단적인 사실은 우리의 인식 가운데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함께 한다는 개념이 자리 잡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필자가 1991년 독일에 처음 갔을 때 장애인 시설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버스는 휠체어가 오르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도록 제작되어 있었고, 휠체어에 앉은 장애인들을 배려하여 세면대의 높이, 입구의 크기 등의 규격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실질적인 사회보장제도가 갖춰져 있었습니다. 지금은 한국 사회도 많은 부분에서 장애인 시설이나 복지제도가 좋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에서는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합니다. 

성서에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인간이 창조되었음을 반복하여 말합니다. 장애인 역시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장애인은 하나님께서 실수로 만들었는가?”라고 이야기하지만 하나님은 실수가 없으신 분입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세상이 파괴되고 질병과 고통, 그리고 장애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이유 말고도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주신 장애도 있습니다. 장애는 인간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장애를 통하여 인간의 약함을 발견하게 되고, 하나님을 더욱 찾게 될 수도 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장애인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들을 사회에서 소외시키지 않으시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통합적인 삶을 보여 주셨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셨습니다.(요 9:3) 교회는 성서에 나타난 장애인에 대한 바른 이해를 교인들에게 심어주어야 합니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회 건물의 환경개선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서 보여주신 섬김의 모습을 본받는 삶이요, 예수님이 이 땅에서 관심 가지신 일에 동참하는 디아코니아적인 삶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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