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요한계시록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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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은 성경 66권 중 가장 난해하고 오해가 많은 책이다. 거의 모든 이단들은 요한계시록의 해석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존 칼뱅도 기독교 강요와 모든 성경을 주석했지만, 요한계시록은 손대지 않았다고 한다. 요한계시록의 구도는 분석하기가 어렵다. 어떤 이는 일곱 교회에 대한 기록과 그 후의 기록을 구분하여 따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M.C Tenney는 문학적 구조로 분석해 그 밑에 흐르는 연관된 주제를 파악하는 것이 계시록 전체를 이해하는 비결이라고 보았다. 반면에 G. Goldsworth는 일곱 교회에 보내진 편지와 그 다음 부분을 분리해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요한계시록의 구조분석 가운데 E.S. Fiorenza의 것을 보겠다. (A) 서론과 인삿말(계1:1-8). (B) 소아시아 도시들의 수사학적 상황- 7교회(계2-3장). (C) 인을 뗌- 출애굽의 재앙들(계4:1-8,21/11:15-19). (D) 입에서 달았다가 배에서는 쓰게 된 책- 공동체에 대항하는 전쟁(계10:1-15:4). (C′) 바벨론/로마의 압제로부터의 출애굽(계 15:1, 5/19:10). (B′) 악에게서 해방과 하나님의 세계적인 도시- 새 예루살렘(계21-22장). (A′) 결론(계 22:10-21). 피오렌자는 이 구조에서 A, B, C와 A′, B′, C′의 병행 관계를 발견했다. 특히 B와 B′에 속한 계시록 2-3장의 일곱 교회와 교회를 상징하는 계시록 21-22장의 새 예루살렘과의 병행관계를 발견했다. 계시록 2-3장의 내용에서 계시록 4:1 이하에 보여주는 환란에 대해 인내하도록 하기 위한 영적 준비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곱 교회에 관한 메시지는 그 이후의 계시록 전체와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요한계시록의 해석엔 대체로 4가지 방법이 있다. ①과거의 해석법(The Preterist Method)은 계시록을 단지 요한의 시대에 국한된 사건들을 묘사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예를 들면 계시록 13장의 짐승은 당시 로마 제국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한다. ②역사적 해석법(The Historical Method)은 계시록을 1세기부터 예수 재림까지 일어날 전체 교회사적 과정에 대한 연대기적 기본 개요(우화적 파노라마)로 이해한다. 예컨대 이 접근법은 계시록 2-3장의 일곱 교회들을 각각 초대 교회부터 중세 교회 또는 현재 우리들의 교회에 이르기까지 교회사의 여러 단계를 대표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③미래적 해석법(The Futurist Method)은 계시록이 그리스도의 재림 직전과 직후의 사건들을 묘사하고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해석은 인(印)과 나팔과 대접의 심판(계5:1-16:21)을 인류역사의 끝(종말)에 일어날 미래의 사건으로 이해한다. 이 견해에 의하면 계시록 13장의 짐승은 마지막 때에 사람들을 미혹하기 위해 나타날 적 그리스도라고 본다. ④상징적 해석법(The Symbolic Method)은 계시록을 상징의 책으로 이해한다. 이 해석은 계시록이 상징을 통하여 최초 수신자인 원독자와 오늘날 우리 독자들 모두에게 적절히 이해되는 시간 초월적 진리를 제시하고 있다고 믿는다. 이런 해석에 의하면 계시록은 근본적으로 세계 역사를 통해 나타나는 선(善)과 악(惡)의 끊임없는 대립과 싸움을 묘사하고 있다고 본다. L. Morris는 계시록을 해석할 때 각 구절의 자체 내용 안에서만 해석해야지, 다른 해석법을 갖고 이해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요한계시록을 공부하고 가르치고 이해하며 해석할 때에는 예언서의 특징과 문학 장르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자유롭지 않은 초기 신자들에게 편지로 보낸 형식을 충분히 고려하여 해석해야 할 것이다. 자의적으로, 또는 어떤 목적을 갖고 꿰맞추기식 해석을 하면 곧 이단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CBS에서 방영되는 성서학당의 ‘요한계시록’ 강의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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