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회복] 루터의 구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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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스피노자(B Spinoza,1632~1677, 유럽의 합리주의 철학자)는 “이성(理性)을 따르는 사람은 그의 정신이 대체로 선(善)의 영향을 받는 사람이다” 라고 했다. 왜냐하면 양심의 불편함이나 죄책감보다는 이성과 진리에 대한 사랑으로써 살아가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 추구가 마음을 더 편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죄는 하나의 질병이다. 회개는 저지른 죄에 대한 번민과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은혜와 능력을 힘입어 그 죄를 뉘우치며 용서받고 고치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가톨릭의 고해성사(告解聖事)와 사면의식(赦免儀式)이 회개를 이루는 것이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종교 개혁가 마르틴 루터는 성직자, 가톨릭의 사제(司祭)에 의한 죄의 사면(赦免)을 부인했다. 루터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성직자로 있을 때 어떤 형제에게 욕정, 분노, 증오, 시기와 같은 모든 사악(邪惡)한 감정을 느끼는 경우에 나는 철저하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나의 양심을 다스릴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을 시도해 보았지만 평안은 없었다. 내 육체 속에서 악한 감정이 항상 되살아났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했다.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의 소욕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의 원하는 바를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우리는 본질적으로 죄성(罪性)을 가진 육체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죄를 짓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으므로 우리는 그것과 투쟁을 해야 한다고 느끼게 된다.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스스로 또는 수없이 하나님 앞에 맹세를 한다. 그러나 결코 내가 맹세했던 것을 완벽하게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은혜로 나를 맞아 주지 않으신다면 나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도, 서 있을 수도 없다고 가르쳐 준다. 근본 교리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로가 아니면 어찌 감히 나 같은 존재가 하나님께 나아가며 용서받고 의롭다 함을 얻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은 자신의 율법적 의로움에 의존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들의 죄 때문에,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셨다. 이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는 죄에서 자유함을 얻는다. 불구하고 우리는 죄악의 유혹에 넘어지지 않기 위하여 영적으로 육체에 대항해야 한다. 비록 또 다시 넘어질지라도, 죄를 저지를지라도 낙담하지 않으며 하나님을 노엽게 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된 지위에 하등의 변화가 없음을 믿기 때문이다. 이것이 마르틴 루터의 깨달음이고 구원론이자 신앙 고백이다.

‘구원은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주어지는 것’이다. 루터는 로마서를 신약의 가장 중요한 문헌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복음을 가장 순수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마서는 성경 전체를 조명하는 빛나는 등불이라고 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의 은혜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을 안다. 믿음만이 우리를 의롭게 한다. 선행(善行)은 믿음으로부터 나온다. 믿음만이 의(義)로 여기심을 받는다. 예수님은 불신앙을 죄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서 주어진다. 은혜의 참된 의미는 하나님의 선택에 의해 우리를 향하여 가지시는 인자(仁慈)하심과 호의(好意)이시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에게는 결코 정죄(定罪)함이 없다.

믿음은 우리를 변화시키며 하나님으로부터 다시 태어나게 한다. 믿음은 옛 아담을 죽이고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시킨다. 믿음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신뢰이며 신앙이다. 성령은 믿음을 통해 역사(役事)하신다.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의(義)도 우리의 행위나 자격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거저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가 아니면 우리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지혜와 의와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어 주신다. 그리스도 사랑 안에는 율법은 없고 죄사함과 평안과 평온함과 기쁨과 영원한 생명이 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4)

김용관 장로

<광주신안교회·한국장로문인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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