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평전] 고급단백질 먹거리, 수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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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바다는 백 가지 재물을 보관한 창고입니다. 땅 속의 옥(玉)은 채굴할 것이며, 바다속 고기는 잡을 것이며, 소금은 구워야 합니다. 마땅히 취할 것은 다 취하여 백성을 구제하는 일이 권도(權道)입니다….”

국부(國富)의 증진과 백성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농업만이 아니라 광업과 수산업을 개발할 것을 주장한 위 상소문을 왕에게 올린 인물은 16세기의 학자 이지함(李之菡, 1517~1578)이다. 그는 수산업을 개발하면 백성의 이득이 많아질 것이라는 수산개발론자였다. 당시는 ‘농본억말’(農本抑末)이라 하여 농업만을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보고, 상업이나 수공업, 특히 수산업은 천시하던 시대였다. 그 당시 이지함 같은 학자가 인간의 영원한 먹거리 바다수산업 개발 필요성을 제기했음은 놀라운 혜안이었다. 이른바 민생·부국·통상(民生·富國·通商)을 강조한 이지함의 사상은 박제가 등 조선 후기 북학파 실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500여 년 전의 인물이지만 그가 제시한 수산업 개발 안정책이 옛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 것은 수산국부개발(水産國富開發)이 오늘 대한민국에도 긴박하게 다가온 때문이다.

한국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수산업의 중요성을 간파한 정치지도자였다. 그는 건국 후 곧장 남태평양 원양수산지원 육성정책을 폈다.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에서 도입하여 작명한 어선 지남호(指南號·남태평양을 향해 가는 배를 뜻함)의 활약을 계기로 한국의 원양수산업이 시작되었다.

오늘날 수산업은 유망한 미래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 각국이 앞 다퉈 원양수산업 강화를 꾀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산업도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의 어패류 소비량이 소고기 소비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고기의 생산량은 많은 사육비용과 환경 훼손 우려 때문에 감소되고 있다. 그 대안으로 어패류가 자리 잡으면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1년 미국의 지구정책연구소(EPI: Earth Policy Institute)가 발표한 보고서는 세계 양식 어패류 생산량(6천275만 톤)이 소고기 생산량(6천254만 톤)을 추월했다고 밝혔지만, 그 후 바다 양식 어패류 생산량이 6천600만 톤을 기록하면서 소고기 생산량 6천300만 톤과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가 급속히 늘고 20세기 후반 동물성 단백질 수요가 크게 늘면서 소고기 생산량도 1950년 1천900만 톤에서 1980년대 후반 5천만톤으로 증가하긴 했으나 같은 기간 어패류 획득량은 1천700만 톤에서 9천만 톤으로 더 늘었다. 그런데 세계 각 곳의 목장은 가파르게 산림지역감소를 진행시키고 있는데 보고서는 소고기 생산 문제는 환경훼손과 관계가 많이 있다고 거듭 밝혔다.

FAO(유엔식량농업기구)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1970년대 11kg에서 지난해 9kg으로 줄었다. 반면에 수산물 소비량은 1970년대 1인당 평균 11kg에서 지난해 19kg으로 증가했다. 어류 등 모든 수산물은 건강·웰빙 식품이라는 인식과 함께 그 수요는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산물 수요증대 속에 어류 감소 등, 이른바 「피시(fish)플레이션(수산물 가격급등)」으로 잡는 어업이 한계에 부딪치면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어류 양식(養殖)이다. 

지구 표면적의 71%를 차지하는 해양에는 육지생물의 7배에 달하는 30만 종의 어패류가 서식하고 있어서, 육지에 비해 바다가 보다 월등히 높은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해양의 단위 면적당 식량(어류등 각종 수산물) 생산능력은 바다가 육지의 20배가 되었고, 그리하여 바다는 연간 1억 톤 이상의 수산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20세기 들어 어업 방법에 큰 변화가 일어나, 소위 트롤(저인망)어업과 드리프트넷(유망)어업 등이 기술 진보에 따라 보다 성능이 좋아지고 규모가 커지면서 원양어업(遠洋漁業)이 거듭 발전하고 있지만 양어(養魚)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수산 양식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수산물 생산량 중 양어(養魚)는 43% 정도이지만 곧 양어 생산량이 직접 바다에서의 어획량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자연산이 9.7kg, 양식이 9.4kg이었으나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세계 인류의 양식·양어 수산물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수산물 가격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앞으로도 피쉬플레이션(Fish+Inflation)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부산일보

김동수 장로 

•관세사

•경영학박사

•울산대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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