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의 제자 되도록 훈련받는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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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예수를 돌본 아버지는 목수 요셉이었고, 어머니는 마리아였다. 예수는 30세가 되기까지 목수로서 일했다. 그 뒤 그는 갈릴리로부터 요단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고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40일’간 시험을 받은 뒤 지상에서의 사역을 시작하였다. 유대, 갈릴리, 베레아 등에서 말씀을 가르치며, 중풍 병자, 소경, 문둥병자를 고치시고 죽은 자를 살리는 등 많은 이적도 행하셨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자기의 형상을 닮은 사람을 만들어 에덴동산에 두었는데 인간이 말씀을 불순종한 죄를 범하여 지상으로 추방되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런 사람을 끝까지 사랑하사 독생자 예수를 지상에 보내어 십자가에 죽어 제물이 되게 함으로 인간을 죄에서 자유롭게 하여 다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시고자 한다’ 이것이 예수 공생애에 말씀 선포의 주제였다. 그런데 군중들은 이런 예수의 복음을 믿고 얽매인 죄에서 해방이 되었는가? 예수는 “내가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고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노라”라고 말했는데 제자들마저 제대로 예수를 믿지 않은 것 같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한 베드로도 막상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돌아가시는 순간에는 제자들과 함께 도망쳐 버렸다. 그러나 무덤에 묻힌 지 사흘 만에 예수님이 부활하여 ‘40일’ 동안 세상에 다니시며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제자들에게 나타나 성령을 부어줄 때는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각 나라 방언으로 말하게 되었다. 이때 베드로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하니 이날 신도의 수가 3천이나 되었다. 그 뒤 성령 충만한 제자들은 세계 각국으로 흩어져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 예수를 형식적으로 추종하기만 하고 궁극적으로는 도망치던 제자들이 부활 사건으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이 확실해지자 변화되고 주를 위해 순교까지 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임이 확증된 이 부활 사건을 더 깊이 묵상하고 교회공동체(에클레시아)로 살기 위해 지금 우리는 예수 부활 전 40일간을 사순절로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 교회들이 지키는 사순절은 대개 다음과 같다. 성찬식과 세례식, 성경 통독, 성경 묵상과 필사, 전교인 특별 새벽기도회 또는 철야 기도회, 금식하거나 금식 헌금으로 어려운 이웃 돕기, ‘영혼 사랑’ 전도대회 등. 대부분 교인을 교회에 불러들이는 종교의식 중심이다. 미국은 행사중심보다는 교인들 각자가 집에서 지키는 것들을 많이 강조하는 것 같다. 극장, 오락장, 식당, 카페 출입을 삼간다. TV 시청, 핸드폰 사용 자제, 말씀 묵상, 기도, 찬송에 힘쓰기 등 교회 출석 강요보다는 통속적인 사생활의 절제를 권하고 있다. 

필자는 사순절에 남수단에서 복음을 전한 이태석 신부를 생각한다. 그가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10년 뒤 그의 제자들은 본국에서 의사나 의대생, 국가 공무원 등으로 일하고 있는데 모두 이태석 신부처럼 살고 싶어 한다고 한다. 이태석 신부는 현지에서 교회를 세우지 않고 예수님처럼 살았다.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바로 복음 자체인 예수를 전하는 일이다. 이태석 신부를 따라 의사가 된 분들은 환자를 보면 먼저 청진기를 대기 전 손을 잡고 따뜻한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었을 때 이태석 신부가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이 신부는 얼마나 사명감에 불타는 주님의 종이었는가? 우리도 이 사순절이 1천만 기독교인이 세상에 나가 이렇게 본을 보임으로 세상 사람들을 명예, 권력, 물질에 혈안이 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남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주의 제자가 되도록 훈련받는 시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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