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이야기] 320만 달러의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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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마음에 간절한 바람이 하나 있었다. 우리 11층 선교센터 빌딩에는 학교와 교회와 선교센터 그리고 여러 세입자들이 함께 입주해 있어 늘 분주하다. 그래서 선교센터만 독립적으로 영구히 사용할 수 있는 빌딩을 하나 마련해 주고 싶었다. 한때 인구 비례로는 세계에서 가장 선교사를 많이 파송했던 기독교 국가인 뉴질랜드에 오직 선교단체들만 모여서 마음껏 선교할 수 있는 독립적인 선교빌딩이 하나 없는 것도 늘 마음에 걸렸다.

마침 옆에 4층짜리 아름다운 빌딩이 하나 나왔다. 바로 공원 옆이고 규모나 위치로 보아 선교센터 빌딩으로는 적합해 보였다. 바로 구입을 했다. 언젠가 선교센터로 쓰일 빌딩을 보면서 늘 소망으로 가득 찼다.

다만 이 빌딩에는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었다. 빌딩 내에 주차 공간이 부족하여 빌딩 옆 시청에서 운영하는 주차장을 함께 사용해야 했다.

그런데 빌딩을 구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청에서 연락이 왔다. 주차장을 폐쇄하고 그곳에 빌딩을 짓는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난감했다. 주차장이 충분하지 않으면 빌딩으로서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차장이 넓고 아름다운 빌딩을 다시 구입해야겠다는 마음을 계속 가지게 되었다. 문제는 이 빌딩을 처분해야 하는데, 코로나 시대에 빌딩을 판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끔 터무니없는 금액으로 사려는 사람들만 있었다.

그런데 빌딩을 구입한 지 1년 만에 중국 투자자가 이 빌딩을 구입했다. 놀랍게도 우리가 구입했던 금액보다 무려 320만 달러(약 27억 원)를 더 주었다. 하나님은 또 한 번 우리에게 기적을 보여 주셨다. 이 돈으로 더 아름다운 선교센터 빌딩을 구입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선한 목적으로 살아갈 때 언제나 필요를 채워 주신다. 자신을 위하여서는 아무리 아끼고 모아도 물질이 모이지 않는다. 성경은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라고 가르친다. 물질은 하나님께서 주셔야 한다. 인간이 애쓰고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물질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주시지 않는 물질은 없다.

링컨이 변호사로 있을 때 일이다. 한 의뢰인이 찾아와서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변호사님! 이번 일만 성공시켜 주시면 평생 먹을 것을 드리겠습니다.”

그때 링컨은 단호하게 말했다.

“여보시오! 평생 먹을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오.”

그렇다. 우리에게 필요를 공급해 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다. 공중의 새도 먹이시고 내일 아궁이에 들어갈 들풀도 먹이신다. 하물며 사랑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먹이시지 않겠나? 이 믿음을 가져야 한다. 매일 의식주를 염려하며 물질에 마음을 빼앗길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시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1-33)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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