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하지(夏至)가 주는 의미

Google+ LinkedIn Katalk +

모든 등산가는 목표로 정한 산의 정상에 오른 후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엔 반드시 내려와야 한다(下山). 산 정상에서 계속 살 수는 없는 일이다. 내려오기 위해 오르는 것이다. 무사히 출발지까지 내려와야 그 등산이 성공한 것이다. 여행의 3대 요소가 있다. 짐이 가벼워야 하고, 동행자가 좋아야 하고, 여행이 끝난 후 돌아올 집이 있어야 한다. 돌아올 집이 없으면 여행이 아니라 방황이 된다. 대통령이 되면 기쁘지만, 그 기쁨은 잠깐이다. 취임 당일부터 욕먹을 일에 직면한다. 세상사가 모두 내 맘대로 되지도 않지만 된다고 해도 최선은 아니다. 5천만 국민이 있으면 5천만의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산을 오를 때는 정상만 보고 가면 됐지만 산 위에서 내려다보면 챙겨야 하고, 보살펴야 하고, 들어야 할 말이 5천만 개나 되기 때문이다. 춘분 이후 낮의 길이는 하루에 2분씩 계속 늘어나고 밤의 길이는 하루에 2분씩 짧아져 왔다. 드디어 하지날이 되었다.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 하루뿐이다. 하지 다음 날부터 낮의 길이는 역시 하루에 2분씩 짧아져 가야 한다. 추분에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고 그 후에도 동지까지 계속 짧아져야 할 것이다. 이 세상엔 영원한 것이 없다. 날마다 변한다. 변하는 것이 필연이다. 단 그 변화의 질이 문제다. 좋은 쪽으로 변해 성장, 성숙, 개선, 개혁되는 일이 있는가 하면 나쁜 쪽으로 변해 퇴보, 악화, 타락, 붕괴 되는 변화도 있다. 내가 하면 다 잘할 것 같지만 막상 일을 맡아보면 그렇게 손쉬운 것이 아니다. 두더지가 땅 밑을 다닐 때는 유능했지만 막상 땅 위로 올라오고 보면 가장 무능한 존재가 되고 만다. 야당으로 있을 때가 가장 호시절이었을 것이다. 무조건 비판하고 나무라고 큰소리치면 되는 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내가 책임 맡고 여당으로 일을 해보면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을 것이다. 입속의 혀처럼 움직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에선 야당이 될 수 있는 여당, 여당이 될 수 있는 야당으로서 정치를 하기 때문에 여당, 야당의 정책 정당이 80%가 똑같다. 같은 나라에서 같은 국민을 상대로 펼쳐야 하는 정치가 그렇게 극과 극으로 다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책임 정치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투쟁을 위한 투쟁, 억지의 정책, 막장 정치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최근 몇 년간 법들이나 정책이나 행정 조치에서 너무 많은 무리수를 경험해 왔다. 법의 최고 수준은 사랑이요, 법의 최하 수준은 상식이어야 한다. 그런데 상식 밖의 법을 너무 많이 경험해 왔다.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 무뢰배들이 정당한 평지 지형을 무자비하게 짓밟고 유린 해왔기 때문이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루어지기 바란다. 진자운동을 통해 한쪽 극단으로 기울어진 것을 빨리 중용의 가운데로 정상화 시켜야 할 것이다. 여기서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르호보암은 솔로몬의 왕비인 모압 여인 나아마의 소생으로 솔로몬이 별세한 후 B.C 975년(그의 나이 47세)에 세겜에서 왕위에 올랐다. 온 이스라엘 대표와 여로보암이 와서 선왕(솔로몬) 때보다 고역을 줄여달라고 청원했다. 원로 대신들은 그 성원을 수용하라고 권했고 젊은이들은 허락하지 말라고 진언했다. 그러나 르호보암은 원로들의 충고를 저버리고 신진 그룹의 충고를 받아들였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나의 아버지가 여러분에게 무거운 멍에를 메우셨소. 그러나 나는 여러분의 멍에를 더 무겁게 할 것이요. 나의 아버지가 여러분을 채찍으로 다스렸다면 나는 여러분을 전갈로 다스릴 것이요.” 르호보암은 백성들에게 모질게 대답했고, 원로들의 조언을 저버렸다. 그는 젊은 참모들의 조언을 따랐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12지파 중 10지파가 새로운 지도자 여로보암을 따랐고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 두 지파만 르호보암에게 남았다. 이로써 통일 왕국은 사울의 40년, 다윗의 40년, 솔로몬의 40년 도합 120년간 지속 되어 오다가 르호보암에 와서 남북 분단의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B.C 930년 때의 일이다. 그 후 북 왕국 이스라엘은 B.C 722년에 앗수르에게 멸망 당했고 남왕국 유다는 B.C 606년에 바벨론에게 멸망 당했다. 북왕국 존속 기간은 208년이요 남왕국 존속 기간은 344년간이었다. 한 국가가 흥망성쇠하는 큰일이 지도자 한 명의 의사 결정과 참모들의 조언에 대한 대응에 의해 이렇게 달라지는 것을 보았다.

김형태 박사

<더드림교회•한남대 14-15대 총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