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열매와 축복] 놀다 지치면 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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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맘대로 해, 내 맘에 들게” – 창의적 공간 애터미 파크는 틀에 박히지 않은 상상력으로 채워져 있다.
박 회장은 일의 주인이 되는 환경만 주어지면 관리·감독·감시 없이도 성과가 난다고 말한다.

애터미의 기업문화는 여러 가지로 특별하다. 명함의 직급을 본인이 결정한다. 신입사원이 ‘부장’이라고 명함을 찍어도 된다. AI를 활용하는 전문가 시대에는 부하직원 없이 혼자서도 일을 할 수 있다. 전 임직원이 장교와 장군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기존의 승급제도는 수직적 조직으로 일하는 시대에 적합하다. 

해외 출장도 본인이 결정해서 가면 된다. 해외 출장의 최종 결정권자는 본인이다. 초기에 경영진들의 반대가 많았다. 모두 해외여행만 다니면 누가 일을 하느냐고 걱정했다. 나는 해외를 별로 가보지 않아서 자꾸 나가고 싶은 직원이 국내에 앉아서 해외 시장에 대한 의사결정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전 직원에게 법인카드가 지급된다. 선집행후보고 시스템이다. 매년 퇴직연금은 2개월분이 적립된다(법적 의무는 1개월분이다). 그래서 정년퇴직 후에는 공무원 수준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대부분 회사는 신입직원이 들어오면 그동안 회사가 일해왔던 방식을 알려주고 그대로 따르도록 한다. 그러나 애터미는 신입직원이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직접 살피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을 때까지 기다린다. 그러면 기존에 관행적으로 해오던 일들을 그들의 신선한 시각으로 접근해 개선하는 일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들의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회사에 활력과 생동감을 준다. 

촉박하게 성과를 평가하지 않는다. 몇 년 동안 어떤 성과를 냈는지 본인이 작성해 직원들이 열람할 수 있게 온라인에 공유하면 된다.

아직 이루지 못한 목표가 하나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최고의 연봉을 받는 회사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나는 평균 연봉을 지금보다 5배 정도 올려보자고 제안했다. 현재 인원으로 매출 5배를 달성하면 된다. 일의 강도가 5배 올라가는 것은 절대 아니다. AI를 활용해 스마트하게 일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가장 좋은 복지는 ‘연봉’이라고 말한다. 이제 평균 연봉이 1억 원 정도다. 30대 젊은 직원이 주류인 회사치고는 최상위권이라고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신입사원 초봉은 성과급 포함 6천만 원 정도에서 시작한다. 

나는 최근에 점심시간 이후 1시간을 전 직원이 운동하는 시간으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회사에는 냉·온방 시설을 갖춘 실내체육관이 있다. 배드민턴, 배구, 농구, 족구 등 다양한 종목을 즐길 수 있다. 인조잔디가 깔린 풋살축구장도 있다. 실내수영장도 있다. 5성급 호텔에서나 사용하는 최고급 피트니스 장비도 모두 갖추고 있다. 회사 뒷산 숲속에는 직원전용 우드데크 산책로도 있다. 이처럼 훌륭한 시설들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작은 글씨만 들여다보고 있는 임직원들의 건강이 걱정되어 제안을 했다. 조건은 하나다. 앉아 있지 말고 무언가 액티비티를 하라는 것이다. 상품도 걸어놓고 부서별 시합을 하면 좋겠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직원들은 강변도로를 달리고 와도 좋겠다. 땀 흘린 후 수영장에 뛰어들었다가 샤워하고 다시 일을 시작한다면 살맛나는 일터가 될 것이다.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일을 시키지 말고 찾아서 할 때까지 놀게 하라고 한다. 정말 게으른 직원이 들어와서 놀기만 하면 어떡하냐고 임원들의 반대가 있었다. 세상에 게으른 사람은 없다고 내가 반론하면, 진짜 게으른 사람을 못 봐서 그렇다고 한다. 나는 게으른 사람은 없다고 강변한다. 어린아이 중에 게으른 아이가 있더냐고 묻는다. 아이들은 너무 바지런해서 엄마들이 힘들다. 아이들이 게을러지는 경우는 있다.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하고, 하기 싫은 것을 시키면 게을러진다. 

나는 결정권을 갖고 일을 하면 일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기 때문에 일만큼 재미있는 것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애터미에는 “네 맘대로 해, 내 맘에 들게”라는 말이 있다. 자율성과 합력을 대변하는 표현이다. 사람도 그렇지만, 돈도 관리·감독·감시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감시하는 관리자의 연봉이 감시하지 않아서 잃어버릴 돈보다 훨씬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이 전산망을 타고 흐르는 요즈음엔 돈이 흔적 없이 사라지는 일은 없다. 국세청에서 정기세무조사를 나오면 먼저 보는 것 중에 하나가 법인카드 사용내역이다. 법인카드를 잘못 사용하면 배임이나 횡령죄로 고발된다는 것 정도는 직원들이 알고 있다.

회계 부서에 경력직 팀장이 입사했을 때, 나는 그에게 부탁했다. 

“실행 부서에서 자금 집행 요청이 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곧바로 송금해 주세요.” 

그 팀장이 당황하면서 물었다. 

“그럼 저는 무슨 일을 하죠?”

“회계팀장은 돈이 얼마가 들어왔는지, 얼마나 나갔는지 기록했다가 회계와 세무 보고를 하는 게 일입니다. 돈을 어디에 얼마를 써야 하는지 결정하는 일을 하고 싶으면, 실행부서로 가십시오.”

애터미에서는 실무담당자 본인 판단으로 예산을 책정하고 지출을 결정한다. 그것은 독단과 무책임을 허용하는 게 아니라, 일의 주인이 되어 일하게 하는 걸 의미한다. 

예수님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눅 6:31)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일터에서도 유효하다. 나는 직원들에게 전적인 권한을 맡겨, 각자가 스스로 판단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한다. 내가 일이 재미있어서 일 중독자가 되었듯이 임직원들도 스스로 몰입해 일하는 재미를 마음껏 누리게 하고 싶다. 진정한 성취의 기쁨은 신뢰의 바탕 위에서 치열함으로 이루어내는 것이다. 나는 안락함이 인생의 목표인 사람들이 가장 불쌍해 보인다. 

나는 임직원들이 정년 퇴임할 때, 회사를 위해서 본인이 희생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기를 바란다. 애터미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내 삶이 더 가치 있고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애터미 회장 박한길 장로는 성경에서 얻은 지혜로 부(富)를 이루고, 이를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 흘려보내는 축복의 통로가 되고자 한다. 드리미선교재단을 세워 천안 드리미고등학교를 운영 중이며, 해외에 100개 기독교학교 설립계획을 세우고 캄보디아, 몽골, 베트남에서 실행해 나가고 있다. 애터미는 26개 해외 법인과 60개국 판매물류시스템을 보유하고 창업 10년 만에 연 매출 1조 원, 지난해엔 2조6천억 원을 달성했다. 또한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국내 1위인 나눔의 명가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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