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스포라 70년의 굴곡진 세월 ①
#6.25 김일성의 남침
남영동 집에서 해방촌에까지
해방교회 유년주일학교에 다녀 오던 길/갈월동에서 용산중학교까지
부대 앞에 군인들이 드문드문 줄을 서서
돌아오는 휴가병들을 재촉한다/빨리빨리 부대로 들어가란다
갈월동 전차길에 이르니
군트럭에 탄 완전무장한 국군이
서울역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길가엔 많은 시민들이 나와 박수를 쳐주며 격려를 한다
전쟁이 난 모양이다/이미<12용사전>*을 읽었던 나는
북한 괴뢰가 남침을 감행하리라는 예감이 맞는 가보다
* 6.25발발 전에 송악산 부근에서 북괴군과 아군의 잦은 충돌이 있었다. 이 때 전사한 12용사의 전기.
<(필자의 시 <6.25>전문. 시집 <약속의 땅>에서
화약연기 앞을 가려 눈 못뜨고 헤매일 때/당신은 철사줄로 두 손 꽁꽁 묶인채로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맨발로 절며 절며 끌려가신
이 고개여
한 많은 미아리 고개 여보 당신은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계세요
어린 자식은 오늘도 아빠를 그리며 막, 잠들었어요
동지섣달 기나긴 밤 북풍한설 몰아칠 때
당신은 감옥살이 그 얼마나 고생을 하세요
십년이 가도 백년이 가도 부디 살아만 돌아 오세요.
<반야월 작사 ‘단장의 미아리’>
지금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국가 몰락의 백척간두로 내몰려 있다. 좌우의 이념 갈등에서부터 인구절벽, 젠더에 따른 가정파괴, 지역 이기주의로 인한 님비현상, 기후위기 등에 이어 인공지능 로봇(AI)이 등장했다. 국가 간의 전쟁, 전 인류의 생사를 좌우할 죽음의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범죄세력, 인류의 각종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는 지구촌의 현실 상황이 우리의 미래가 된 것이다.
이같은 혼란의 시기에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평생 살아온 세월 속에 나는 어떤 나였는가. 과연 나는 누구였을까 나는 혼자이면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 연약하고 한시적인 존재가 아닌가.
박이도 장로
<현대교회•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