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에게는 하나의 간절한 바람이 있었다. 그는 육체의 가시가 제거되기를 빌었다. 그는 단지 육체의 괴로움 때문에만 이를 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가 복음을 전하는 데 큰 장애가 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나님께서는 사도 바울의 기도를 물리치셨다.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아들조차도 그 최후의 기도가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조금 나아가사 땅에 엎드리어 될 수 있는 대로 이때가 자기에게서 지나가기를 구하여 이르시되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우리 주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셨다.
모세는 생애의 마지막에 이르러 가장 분명하게 은혜와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을 깨닫게 되자 넘치는 감사와 함께 느보 산상(山上)에서 영면(永眠)했다. 바울도 역시 그랬다.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가지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이는 내가 약한 그때에 강함이라”
다윗도, 예레미야도, 세례 요한도, 요한의 형제 야고보도 응답되지 못한 기도 때문에 하나님께 더욱 가까워져서 하나님에 관한 가장 깊은 진리를 깨달을 수 있었다. 하나님께 드린 기도가 응답을 받았다고 해서 기뻐하는 신자는 얕은 신자다. 깊은 신자는 도리어 기도의 응답을 받지 못한 것을 감사한다. 하나님은 한 번 그 얼굴을 숨기신 다음에야 더 사랑하시는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향하시기 때문이다.
평생 하나님의 종으로서 충성했던 어느 목사님이 은퇴 후 아들과 며느리로 인해 가정에 큰 풍파가 닥쳤다. 불구하고 감사하는 목사님의 간증을 들으면서 눈물이 났다. 일본이 낳은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 내촌감삼(內村監三)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외동딸이 있었다. 18살에 하나님께서 데려가시는 슬픔을 겪었다. 이 슬픔을 극복하고 일본의 위대한 복음 전도자가 되었다. 루터에게도 사랑스러운 딸이 있었으나 7살에 하나님께서 데려가셨다. 미국의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 조나단 에드워즈도 어린 자녀를 잃는 슬픔을 당했다. 칼빈은 아내가 일찍 세상을 떠난 뒤 아들도 떠나고 자신은 10가지가 넘는 질병으로 고통을 받았다. C S 루이스는 만혼(晩婚)이었는데 3년 만에 아내를 데려가셨다.
하나님께서는 태초부터 나를 아시고 나의 작은 이름을 기억하고 계신다. 모태(母胎)에서 나올 때부터 우리 영혼을 주목하신다. 우리는 아무 가치도 없는 연약한 죄인들이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우리 마음속에는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목숨이 붙어 있는 한 기도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날마다 감사의 기도와 찬양을 드리고 싶다. 인생 끝까지 내 안에 성령님께서 임재하시며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어떠한 재난이 내 몸에 닥치더라도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나의 마음을 지켜 주시기를 원한다. 겸손하고 상한 심령으로 참된 가치를 깨닫고 최고의 의(義)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마음이 날마다 더욱 성결(聖潔)해지기를 원한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에 합당하게 되도록 모든 일에 도와주시기를 간구한다. 하나님 나라 들어갈 때까지 긍휼을 베풀어 주시기를 소원한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경외하며 우러러보기를 원한다.
참으로 인생은 풀과 같고 그 영광은 풀의 꽃과 같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어 버린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남는다. 하나님의 말씀 한 마디를 아는 것이 사람의 책 만(萬) 권을 읽는 것보다 더 나은 영적 유익이 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 “내가 지금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
김용관 장로
<광주신안교회·한국장로문인협회 자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