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9월이 마지막 여름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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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다정하게 여름 인사를 한다.

작열(灼熱)하던 태양은

서산으로 기울어가듯

민속촌 초가지붕 위의 박 넝쿨 사이에

둥그러니 둥근 박 하나가 9월을 알린다.

저무는 더윌 식히느라

몸을 비비는 저녁

삽살개 한 마리가

주인의 얼굴을 살피며

저무는 여름을 알려온다.

9월은

여름이 마지막 인사를 하듯

어디선가 불어오는 가을 바람이

시늉하듯 얼굴을 쓰다듬고

보드라운 살아감의 정을 느껴준다.

산다는 분주함으로

정신을 놓고 있음이

어딘가 좌표를 잃고 있는데

요란한 소리는 들리지 않고

이젠 뜨거운 햇살마저

제 집으로 숨바꼭질을 하며

느릿 느릿 숨는다.

여름나절

무거운 저녁시간엔

모깃불로 시달린 더윌 식히느라

눈물 흘리며 견뎌낸 추억을 기억나게 하고

지루한 여름이

이렇게 9월로 마지막 여름 인사를 한다.

해마알간 소식으로 들려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늦어가는 여름을 보내는

9월이 다정하게 고갤 숙이고

마지막 가는 여름 인사를 받는다.

<시작(詩作) 노트>

무덥기도 했던 더위를 식히느라 여름 동안 많이도 시달렸다. 이제 9월은 우리네의 삶을 살찌우기 위해 가을이 영그는 계절을 맞는다. 마알간 하늘이 우리의 마음을 씻어준다. 마태복음 5장 8절엔 “마음이 청결한 사람은 하나님을 볼 것이기에 복이 있는 자라”고 했다. 사람은 마음이 맑아야 한다. 그래서 가을은 생각을 맑게 해 준다. 9월은 깨끗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리고 싶다. 그러면 깨끗한 마음의 그릇에 좋은 일로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것이다. 마지막 가는 여름을 보내며 시를 쓴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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