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대화는 세상 사람들의 대화와 달라야 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수천 마디의 말을 주고받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가족과 나누는 인사, 카톡과 문자로 오고 가는 대화들까지… 우리의 하루는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납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가 주고받는 그 말들이 단순히 공기를 진동시키는 소리라고만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말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영혼을 흔들고 삶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말 한마디가 사람의 자존감과 인생의 궤도를 바꾸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아이에게 “넌 할 수 있어”라는 격려의 말을 해주면 그 아이의 미래가 열리지만, “넌 안 돼”라는 부정적인 말을 반복하면 스스로 실패자로 각인된다고 합니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사람을 죽이기도 합니다.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말은 영혼의 그림자”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말 속에는 우리의 생각, 가치관, 인격이 다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마더 테레사는 “친절한 말은 짧고 쉽지만, 그 울림은 참으로 무궁무진하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나누는 짧은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를 알려줍니다. 예수님도 마태복음 12장 34절에서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하느니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말은 내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우리의 말 속에는 반드시 하나님나라의 향기가 묻어나야 합니다. 성령께서 맺으시는 사랑과 온유, 희락과 화평의 열매가 우리의 언어를 통해 드러나야 합니다. 말은 단순한 잡담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고, 마음을 위로하고, 삶을 세우는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입술에서 나오는 말이 그저 순간의 소음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는 도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영혼을 흔들고 삶을 바꾸는 힘을 가진 대화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선한 피드백의 대화를 하라
영혼을 흔들고 삶을 바꾸는 대화는 어디서부터 달라져야 할까요? 세상 사람들이 주고받는 대화와 어떻게 구별되어야 할까요? 에베소서 4장 29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덕을 세우는 말, 은혜를 끼치는 말” 이것이 바로 하나님나라의 언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덕을 세우는 말은 어떤 말일까요? 그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말이 아니라 세워주는 말입니다. 은혜를 끼치는 말은 내가 잘났다고 드러내는 말이 아니라, 듣는 이가 위로를 얻고 힘을 얻는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선한 피드백의 대화입니다. 대화 속에서 내가 중심이 아니라 상대방이 중심이 되는 것, 내가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거기에 선한 피드백을 돌려주는 것, 바로 거기서 하나님나라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것을 기억해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게 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내 얘기를 귀 기울여 들었을 뿐 아니라 나중에 다시 만나서 “지난번에 말씀하신 일 잘 되고 계신가요?”라고 말해 준다면, 그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겠습니까? “아, 이 사람이 나를 소중히 여기는구나. 내 이야기를 헛되이 여기지 않았구나” 느끼는 겁니다. 바로 이것이 선한 피드백입니다.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경청은 사랑의 가장 순수한 표현이다”라고 했습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고, 그 말에 공감과 격려로 피드백을 돌려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는 겁니다. 야고보서 1장 19절에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라.” 하나님 말씀 앞에서도 그렇지만 사람 사이에서도 그렇습니다. 먼저 들어야 선한 피드백이 가능합니다. 우리 주님은 언제나 제자들의 말을 그냥 흘려듣지 않으셨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낙심해 말할 때, 예수님은 그들의 말 속에 귀를 기울이셨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풀어주심으로 피드백을 하셨습니다. 그 결과가 무엇이었습니까? 제자들의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길에서 우리와 말씀하실 때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눅 24:32). 하나님나라의 대화는 내가 중심이 아니라 상대방을 세워주는 피드백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선한 피드백은 관계의 문을 엽니다. 마음과 마음 사이에 다리를 놓습니다. 그리고 그 다리를 통해 복음이 흘러갑니다. 상대방은 내 말 속에서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보게 됩니다. 오늘부터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먼저 들어주고, 기억해주고, 선한 피드백으로 영혼을 흔들고 삶을 바꾸는 대화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확실한 지지로 믿음을 세우는 대화를 하라
대화 속에서 배려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면, 확실한 지지는 믿음을 굳게 세워줍니다. 사람은 누구나 넘어질 때가 있습니다. 실패할 때가 있고, 낙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은 “너 할 수 있어”라는 확실한 지지의 말입니다.
히브리서 10장 24–25절 말씀에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성경은 서로 돌아보고, 서로 격려하고, 서로 지지하라. 격려해 주는 공동체, 이것이 바로 하나님나라를 세우고, 영혼을 흔들고 삶을 바꾸는 교회입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지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베드로가 물 위를 걷다가 바람을 보고 두려워 빠져들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손을 내밀어 붙잡아 주셨습니다.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셨지만, 동시에 그 손을 잡아 끌어내 주셨습니다. 이것이 지지의 언어입니다. 책망만 있었다면 베드로는 끝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지지로 그의 믿음을 붙드셨습니다. 지지를 받은 사람은 다시 다른 사람을 지지합니다. 이렇게 해서 공동체 안에 선순환이 일어납니다. 교회는 지지의 언어가 흘러넘칠 때, 하나님나라의 기쁨을 경험하게 됩니다. 말은 생각과 감정의 산물입니다. 말을 하는 태도나 버릇을 곱씹어보면 성품과 마음씨가 보입니다. 사르트르는 “나는 내가 말하는 것으로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말씨는 언어의 격이고, 언어의 격은 인격으로 승화됩니다. 선한 피드백으로 관계의 문을 열고 세심한 배려로 공동체를 따뜻하게 하고 확실한 지지로 믿음을 세우며 품격 있는 언어로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냅시다. 영혼을 흔들고 삶을 바꾸는 대화로 우리의 옷자락에서 예수님의 향기가 드러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김인해 목사
<목포 호산나교회, 한일장신대 이사, ‘대화가 인생을 up 시킨다’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