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문학의 달, 과학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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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김부자가 부른 달타령을 소개한다.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정월에 뜨는 저 달은 새 희망을 주는 달/이월에 뜨는 저 달은 동동주를 먹는 달/삼월에 뜨는 달은 처녀 가슴을 태우는 달/사월에 저 뜨는 달은 석가모니 탄생한 달/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오월에 뜨는 저 달은 단오 그네 뛰는 달/유월에 뜨는 저 달은 유두밀떡 먹는 달/칠월에 뜨는 저 달은 견우직녀가 만나는 달/팔월에 뜨는 저 달은 강강수월래 뛰는 달/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구월에 뜨는 저 달은 풍년가를 부르는 달/시월에 뜨는 저 달은 문풍지를 바르는 달/십일월에 뜨는 저 달은 동지죽을 먹는 달/십이월에 뜨는 저 달은 님 그리워 뜨는 달/님 그리워 뜨는 달, 님 그리워 뜨는 달”(달타령/김부자의 노래). 추석에 맞는 달은 1년 중 가장 크고 둥근 보름달이다. 옛날부터 달을 보면서 풍년을 기원하고 소원을 비는 달맞이 풍습이 있어왔다. 둥근 보름달의 모습이 풍요와 생명력을 상징했기 때문이다. 추석에 달이 보이지 않으면 개구리가 알을 배지 못하고 메밀도 결실하지 못한다는 말도 있다. 음력 8월 15일을 추석이라 한다. 다른 말로 가베, 가위, 한가위, 중추절 등으로도 부른다. 추석에는 송편을 먹는 풍습도 있다. 송편은 쌀가루반죽 안에 깨나 팥 등을 넣어 만드는 작은 떡이다. 풍요와 감사의 뜻이 담겨있다. 송편의 모양은 연잎을 닮았는데 이는 조상과 자연에 대한 존경을 의미한다고 한다. 한가위라는 말은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란 말의 합성어이다. ‘가위’라는 말은 신라 유리왕 때 부녀자들이 한 달간 길쌈 짜기 대회를 연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추석 때 즐기는 전통놀이는 줄다리기, 씨름, 연날리기, 소싸움, 닭싸움, 논고랑 기어가기 등이 있다. 특히 씨름의 경우 설날, 단오, 추석 때 열리고 있었다. 추석에는 햇곡식으로 만든 송편과 더불어 다양한 곡물의 전과 잡채, 맑은 토란국이나 소고기뭇국, 제철을 맞은 과일 그리고 소갈비찜 등을 먹는다. 전은 동태전, 육전, 새우전, 표고전, 애호박전 등이 있고 잡채는 알록달록한 색감과 여러가지 채소, 당면, 고기가 어우려져 맛과 영양을 돕는 명절 음식이다. 달맞이와 여성들의 강강술래, 남자들의 씨름 그리고 조상의 묘소에 가서 성묘하는 것이 추석 명절 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옛날 추석의 보름달을 바라보며 달 속에서 옥토끼가 방아를 찧는 모습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고 사랑을 속삭였던 낭만과 애틋함이 있던 달은 인류의 과학 문명이 발달하면서 구체적인 과학의 달로 바뀌어졌다. 바라보는 달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발로 딛고 걸어보는 현실적인 달로 바뀌어진 것이다. 1969년 7월 20일 오후 10시 56분 미국의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바위로 뒤덮인 달 표면의 ‘고요한 바다’에 인류 최초로 첫발을 내디뎠다. 1957년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 발사와 함께 시작된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경쟁에서 미국이 처음으로 전세를 역전시키는 순간이었다. 미국은 그동안 소련이 첫 유인 우주선 발사, 첫 지구 궤도 순회, 첫 우주 유영 등에서 미국을 앞서나갈 때마다 패배감과 열등감에 시달려 왔다. 아폴로 11호가 우주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른 시간은 7월 16일 오전 9시 32분이었다. 4일 동안 38만km를 날아가 달 표면에 접근한 아폴로 11호는 계획대로 임무를 진행해나갔다. 암스트롱과 올드린도 달착륙선 ‘이글’을 타고 모선 콜롬비아를 떠났고 모선에 남아 있는 콜린스는 달 주위를 110km 상공에서 계속 돌고 있었다. ‘이글’이 달 표면에 착륙한 시간은 20일 오후 4시 17분 40초였다. 6시간 반 동안의 착륙 준비 끝에 마침내 달에 내린 암스트롱은 “이것은 한 인간의 작은 발자국이지만 인류에게 있어서는 거대한 도약”이라며 벅찬 감회를 표현했다. 18분 늦게 달에 내린 올드린은 첫발을 내딛으면서 “아름답군, 아름다워. 정말 거칠고 메마른 곳이군.” 이라고 말했다. 2시간 31분 동안 달에 머물며 예정된 임무를 모두 마친 두 사람은 ‘이글’로 돌아와 이륙 준비를 마친 뒤 21일 오후 1시 55분, 역(逆)분사 로켓을 작동시켜 달을 떠났다. ‘이글’이 모선 콜럼비아와 도킹한 후 지구로 향한 시간은 22일 오후 1시 39분이었다. 그리고 세 사람은 24일 오후 12시 50분 하와이 남서쪽 1500km에 위치한 태평양에 무사히 착륙했다. 발사 이래 119시간 18분이 소요된 120만km의 우주여행이었다. 이로써 문학의 달이 과학의 달로 변했고 바라보던 달이 디뎌보는 달로 변했다. 감격스러운 일이지만 꿈의 대상이던 달이 연구의 대상으로 바뀐 것은 다소 아쉬움이기도 하다.

김형태 박사

<더드림교회•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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