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설교를 들으며 살아 왔다. 많은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다. 그중에 옥한흠 목사님의 설교를 잊을 수가 없다. 설교집을 구입해서 읽기도 했다. 한 편의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서 50여 권의 문헌을 참고하고 이틀 동안 온전히 서재에서 지낸다고 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무엇보다도 성령님이 함께 하시는 설교를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요즈음은 자신의 설교를 녹음 또는 녹화해서 얼마든지 피드백(Feed-Back)을 할 수가 있다. 어떤 분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설교 사이 사이에 어~, 아~, 에~ 소리를 길게 하면서 말을 이어간다. 습관인 것 같다. 참으로 듣기에 힘들고 거북하다. 어떤 분은 광고를 15~20분씩 하는 분도 있다. 특히 저녁 예배 시간에 심하다. 2~3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목사님들의 말의 품격의 핵심은 사랑, 진실성, 포용과 소통, 설득력 등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도자는 싫은 소리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어느 대통령은 싫은 소리를 하면 격노했다고 한다. 그의 말년은 불행했다.
정치 지도자, 관료 조직의 장(長), 기업의 경영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지식은 통찰력, 이해력, 교화(敎化)를 의미한다. 절제는 충동과 욕망, 정욕과 정열을 자기 훈련에 의해서 경계하는 것이다. 이 모든 가치를 담아내는 수단은 소통과 설득력이다. 성공과 실패를 결정한다. 2001년 영국 수상 블레어는 처칠과 대처 수상에 버금가는 인기 수상이었다. 그는 연설할 때 ‘딱딱한 주제를 재미있게 말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평가를 받았다.
리더의 자격 요건에 카리스마도 필요하다. 카리스마는 인격에서 나온다. 2차 대전 때 처칠과 루즈벨트는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연설로 유명했다. 링컨 대통령은 핵심을 찌르는 간결한 연설로 국민적 동의를 이끌어 냈다.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은 3분이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미국 시민의 정의감을 자극하는 구절을 인용하는 방법으로 흑인 인권을 고양(高揚)시켰다. 대처 수상은 통계 수치와 역사적 사실 등을 인용해 품격과 설득력을 높였다고 한다.
많은 지도자들은 첫 마디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동안의 침묵으로 기대심리를 자극하기도 한다. 침묵은 카리스마를 창조하고 신뢰감을 높인다. 신중한 사람, 사려(思慮)깊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권위를 높여 주기도 한다. 상투적인 인삿말은 지루한 느낌을 준다. 리더는 자신만의 상징성이 있으면 좋겠다. 복장을 단정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다만 상황에 맞는 차림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목적을 명확히 말하라’고 했다. 요점 전달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호소력 있는 메시지 전달의 비결이다.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를 파악하고 말해야 한다. 의미를 압축한 간결한 말이어야 한다. 말을 길게 하면 누구나 지루해 한다. 짧게 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간결한 말에 위력이 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서 리더십이 가장 탁월한 분은 누구였을까?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이다. 공과(功過)를 떠나서 보는 관점이다. 박정희 대통령, YS, DJ,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었을까 한다. 위 네 분 대통령은 40년 이상 또는 긴 세월에 걸쳐 리더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분들의 특성은 사람을 대하는 데 인격적이고 신의(信義)가 있었다.
어떤 분은 공개적인 연설이나 발언을 할 때마다 논란과 후유증을 불러 일으켰다. 국민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 역사관, 상식에 어긋났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말에 공감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인격과 말의 진실성에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는 여야의 대화, 국민과의 대화의 장(場)인 기자 회견조차 기피한 분도 있다. 그냥 독단적이다. 자기 주장만 일방적으로 말한다.
IMF 감독을 받던 시절에 DJ의 ‘국민과의 대화’는 어려움을 겪으며 불안해 하고 있던 국민을 안심시키고 또 큰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어 주었던 기억이 새롭다. 지도자들이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았으면 한다.
김용관 장로
<광주신안교회·한국장로문인협회 자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