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40일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고, 3일 동안 물을 마시지 않아도 살 수 있고, 8분 동안 숨을 쉬지 않아도 살 수 있지만 소망 없이는 단 1초도 살 수 없다고 한다.
불치병. 이것은 세상에 살 방법이 없다는 판결이다. 내게 내일은 서글프다. 서글픈 내일은 오늘 살 힘을 빼앗는다. 오늘 절망은 깊다. 절망이 희망을 야유한다. 아니, 내게는 절망이 야유할 희망의 부스러기조차 없다. 이 땅에서의 희망은 그쳤다. 불치병!
땅의 희망은 그쳤으나 하늘 소망까지 마른 것은 아니었다. 내겐 천국과 영생의 약속이 있다.
세상에는 산 자와 죽은 자가 혼재한다. 산 것 같으나 죽은 자, 죽었다 하나 산 자. 내겐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선이 상식적이지도. 획일적이지도 않다. 무덤에 있다고 다 죽은 자가 아니며, 숨 쉬는 자라고 다 산 자는 아니다.
불치병 선고를 받은 나는 죽은 자다. 그러나 하늘의 약속을 가진 나는 산 자다. 나는 ‘바람’(願)으로 살아 있다. 절망의 황무지 위에 바람이 분다. 소망의 씨앗이 뿌려지고 새로운 싹이 돋는다. 새 소망은 절망의 야유를 극복한다. 내일은 소망이다. 내일을 살기 위해 오늘을 살아야 한다. 그것이 이 순간 내가 병과 싸우는 이유이다.
소망을 위해! 내일 병원 담장을 나서고자 하는 소망, 아내와 아이들과 산보할 소망, 내 손으로 차를 운전할 소망, 그리고 예배 가운데 하나님을 선포하며 설 소망을 위해!
김은진 목사
•홀여성선교회 회장
•마곡성은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