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지혜] 타락한 신학, 문 닫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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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Amen)의 의미는 “진실로 그러합니다”, “그렇게 될지어다”라는 절대적 긍정이며, 성별과 무관한 신성한 교회 언어이다. 그런데 지난 2021년, 제117대 미국 하원의 개원 기도에서 임마누엘 클리버(Emanuel Cleaver) 의원은 기도의 말미에 아멘(Amen)에 이어 에이워먼(Awoman)을 덧붙이는 충격적인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아멘’이 남성적 표현이라는 신학적 입장에서 여성 포용을 위해 추가했다는 그의 변명은, 신학적 지식을 가진 자의 의도적인 신앙 훼손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는 37년 경력의 감리교 목사이며 ‘아멘’이 영어가 아닌 히브리어임을 모를 리 없다.

더욱 심각한 것은 당시 하원의장이던 낸시 펠로시(Nancy Pelosi)는 이 논란에 대해 “내가 아는 한 클리버 의원은 성경을 잘 아는 사람이다”라며 옹호했다는 사실이다. 펠로시의 이러한 무분별한 옹호는 성 중립 언어 정책이라는 세속적 아젠다를 신앙의 영역에 강제로 이식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펠로시가 주도한 제117대 하원의 규칙 개정안에는 아버지(father), 어머니(mother), 아들(son), 딸(daughter), 형제(brother), 자매(sister) 같은 가족 성별 용어를 공식 문서에서 삭제하고, 부모(parent), 자녀(child), 형제자매(sibling) 등의 중립적 용어로 대체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클리버 의원이 같은 기도 중 “우리는 유일신인 브라흐만(Brahma)과, 많은 다른 신앙들에 의해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신(god)’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언급하며 기독교의 핵심 정체성인 ‘유일신’ 신앙을 다신교적 개념으로 희석함으로 현시대에 만연한 위험한 자유주의 신학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러한 시도는 교회를 세속 정치의 놀이터로 만들고 신앙 공동체의 근본적인 정체성을 파괴한다. 진리에 기반한 고백의 언어 ‘아멘’을 성별 논쟁의 희생양으로 삼는 순간, 교회는 복음의 본질 대신 시대의 요구에 춤추는 허약한 단체로 전락하고 만다. 이러한 진보 신학의 위험한 실험은 궁극적으로 교회를 무너뜨리고 신앙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실제로 미국 교회가 진보 신학에 점령당하는 것과 비례해 교회는 쪼개지고 교인은 감소하는 참담한 현실을 맞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만한 신학은 반성의 기미가 없다. 교회 없는 신학은 공허한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한국찬송가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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