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투병하느라 한참 공부할 때 뒷바라지도 잘 해주지 못해 대입 준비를 앞두고 부족한 공부가 많아 힘들어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는 감사를 잊지 않고 살았다. 수능 시험 치러 가는 이른 아침, 서둘러 나서는 아들에게 엄마가 그동안 힘껏 뒷바라지 못해준 것이 마음에 걸려 차 타는 곳까지 따라 나오며 눈물을 보이자 아이가 오히려 엄마를 위로했다.
“엄마, 이대로도 감사해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시험 잘 치고 올게요.”
건강을 회복한 후 아이들의 상처를 싸매느라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다행히 아이들이 한결 밝아지고 건강해졌다. 말수가 적은 작은아이 현준이와는 몇 달 동안 매주 영화 구경을 다니며 함께 해주지 못했던 공백을 메웠다.
지금 두 아이 다 하나님의 은혜로 나의 투병으로 겪었던 마음의 고통과 상처를 많이 씻어낸 것 같다. 특히 큰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입버릇처럼 말해 오던 신학교에 진학했다. 아빠가 힘들게 신학 공부를 한 것과 목사의 삶이 많은 자기 절제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보면서도 목회자의 길을 택해 장신대에 입학한 것이다.
김은진 목사
•홀여성선교회 회장
•마곡성은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