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건강과 행복] 노년은 가장 깊고, 아름다운 인생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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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육적인 건강·영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길

노인은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노인은 연령적 요소와 더불어 사회적 역할의 변화, 그리고 한 생애를 살아온 시간의 깊이를 함께 고려할 때 비로소 이해될 수 있다. 그렇기에 노년은 흔히 말하듯 쇠퇴의 시기가 아니라 삶의 방향이 달라지는 전환의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생물학적 과정이다. 그러나 어떻게 나이가 들어가느냐는 각자의 선택과 태도에 달려 있다. 노화에는 두 얼굴이 있다. 하나는 기능 상실과 고립, 무기력과 의미 상실로 이어지는 나쁜 노화이고, 다른 하나는 속도는 느려지지만 삶의 깊이와 품격은 오히려 더해지는 좋은 노화다.

노년기에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건강이다. 우리는 흔히 건강을 말할 때 육체적인 상태만을 떠올리지만, 오늘날에는 그보다 더 중요한 가치로 영적인 건강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노년기의 건강을 네 가지 요소로 설명한다. 통증과 질병을 관리하고 이동 능력을 유지하는 신체적 건강, 우울과 불안을 예방하고 자존감을 지키는 정신적 건강, 관계와 소속감, 역할을 유지하는 사회적 건강, 그리고 삶의 목적과 감사, 신앙과 가치를 포함하는 영적 건강이다. 다시 말해 노년의 건강은 ‘기능과 관계, 그리고 의미의 조화’라 할 수 있다.

건강하게 늙는다는 것은 젊음을 붙잡는 일이 아니다. 도움은 받되 존엄을 잃지 않고, 속도는 늦추되 삶의 리듬은 유지하며, 과거에 머무르기보다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잘 늙는 삶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갈 때 행복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관계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늙어간다. 가족과 이웃, 그리고 교회와 같은 공동체는 노년기에 가장 귀한 건강 자산이다. 나이가 들수록 가진 것과 배운 것, 잘난 것과 못난 것은 점점 의미를 잃고 모두가 비슷한 자리로 내려온다. 이때 같은 신앙과 마음을 나누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는 시간은 영적인 건강을 지켜주는 큰 힘이 된다.

또한 몸을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평생을 함께 살아온 동반자로 대할 필요가 있다. 무리한 욕심보다 걷기와 스트레칭,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몸을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몸을 탓하기보다 함께 살아갈 존재로 받아들이는 순간, 노년의 삶은 한결 평안해진다.

노년의 불행은 무기력에서 시작된다. 기도로 하루를 열고, 이웃을 돌아보며, 작은 봉사와 조언으로 누군가의 길을 밝혀주는 멘토로 살아갈 때 삶은 다시 생기를 얻는다. 마지막으로 감사의 훈련이 필요하다. 오늘 숨쉬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여전히 부르심이 있음을 믿으며 살아갈 때 육신과 영혼은 함께 건강해진다.

노년은 끝이 아니라 완성의 시간이다. 하나님 앞에서 하루하루를 선물처럼 받아들이며 살아갈 때, 노년은 가장 깊고 아름다운 인생의 계절이 될 것이다.

박용창 장로

<사회복지칼럼리스트, 제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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