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지킨 제주 최초 순교자, 이도종 목사의 마지막 기도
“목사님, 뵙고 싶었습니다. 예수교가 그렇게 좋다면 공산 인민이 이 싸움에서 승리하도록 간절히 기도해 주시겠습니까?” 자신을 조롱하는 것을 알았으나 이도종 목사는 정색하고 대답했다. “나는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죄 없는 양민을 죽이는 무신론 집단의 승리를 위해 기도할 수 없습니다.”
조금도 양보하지 않는 이도종 목사를 그들은 다른 10여 명과 함께 숲속으로 끌고 갔다. 이도종 목사는 그들에게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믿어야 한다고 외쳤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도종 목사의 신앙은 오직 예수였다고 보아야 했다. 이것이 예수를 증거하는 사람의 자세였다.
이도종 목사는 거의 실신할 정도로 매를 맞았다. 공산도당들은 계속 찬송을 부르는 이도종 목사를 파놓은 구덩이에 생매장했다. 이도종 목사는 매장 구덩이로 들어가기 전 자기 가방을 달라고 해서 성경책과 찬송가와 회중시계를 꺼내서 “난 이제 하나님 앞으로 가니 이런 것, 필요 없으니 당신들이 나누어 가지시오. 부디 여러분도 예수 믿고 후일에 하늘나라에서 만납시다”라고 한 후 파놓은 참호로 천천히 들어갔다. 구덩이에 들어간 이도종 목사는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주여, 저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아마도 이때 하늘에서 예수님이 일어서서 눈을 크게 뜨고 이도종 목사를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신약성경에 기록된 순교자 스데반의 모습과 같다.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이르되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행 7:60).
이도종 목사가 스데반을 흉내 내려고 그랬을 리 없다. 자연적으로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이것은 바른 신앙의 모습이요, 예수를 사랑한 순교자의 자세이다.
어떻게 이도종 목사가 이런 스데반의 모습을 나타낼 수 있었을까? 이것은 이도종 목사가 평상시 스데반과 같은 삶을 살았다는 증거이다. 그는 한국인의 신앙을 역사적으로 살피며 제주의 토박이들에게 전도했다. 그것이 이도종 목사의 삶에 젖어 있었다. 그는 제주도 사람들을 구원하려고 그렇게 열심히 전도했다. 그는 제주 최초의 목사요, 최초의 순교자였다. 스데반의 길과 같은 길을 걸은 순교자였다. 그러므로 제주에 하나님 구원의 역사가 불일 듯 일어날 수 있었다.
이것은 아무에게나 있는 사건이 아니라 오직 이도종 목사 같은 이에게서만 찾을 수 있는 주님의 역사였다. 주님께 바쳐지는 진정한 헌신이었다. 이것이 이도종 목사가 주님을 만나는 길이었고, 새로운 영원의 은총을 받는 순간이었다.
자신을 위해 마지막으로 머리를 땅에 조아리고 엎드려 큰소리로 “주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행 7:59)라고 기도할 때 이도종 목사 위로 흙과 돌, 가시덤불과 풀, 가지들이 뒤덮였고, 이도종 목사의 모습은 점차 사라져 갔다. 이도종 목사는 기도하며 숨을 거두었다. 이때 그의 나이 56세, 집에는 80세 고령의 부모와 김도전 사모, 그리고 2남 1녀의 자녀가 있었다.
이승하 목사
<해방교회 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