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선교] 에티오피아 법무부 요청 교정병원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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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에티오피아 법무부의 요청으로 교정병원을 방문하는 중요한 일정이 있는 날이었다. 오전 10시에는 교정병원장과의 미팅이, 11시에는 칼리티여자교도소장과의 회의가 예정되어 있었다. 아디스아바바 시내 숙소 인근에 위치한 이 교정병원은 겉으로는 평범해 보였지만, 그 안에는 교정행정의 긴박한 현실과 고통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병원장실에서 병원장은 교정병원의 상황을 설명했다. 병원은 14년 전 신축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의료 장비가 없어 방치된 상태였고, 에티오피아 전역 130개 교도소 수용자들이 위급 상황에서도 치료받지 못해 생명을 잃는 일이 빈번하다고 했다. 필자가 통계자료를 묻자, 병원장은 10년간의 의료사고와 사망 자료가 정리되어 있다고 답했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구조 문제임을 보여준다.

필자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제안서를 작성해 한국 정부에 공식 요청을 하도록 조언했다. 이를 위해 한국대사, 코이카 사무소, 한인회와의 협력도 이미 요청한 상태였다. 이는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다.

병원장이 안내한 실제 수용자 병동은 낡고 비위생적이었다.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공간은 병원이라기보다 생명을 버티는 곳에 가까웠다. 접수처부터 응급실, 수술실, 입원실까지 모든 시설이 열악해 곳곳을 둘러볼수록 이곳이 생명을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장소라기보다 수용자들의 마지막 희망이 서서히 무너지는 현장처럼 보였다.

필자의 마음은 무거웠다. 이곳에 의료 장비 하나, 깨끗한 침대 하나 없는 현실은 단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구조적 인권의 문제였다. 

필자는 병원장에게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제안서 양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사업개요, 목표, 세부계획, 예산, 수혜자, 기대 효과 등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병원장은 책임감 있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고, 그의 눈빛에는 수용자들을 향한 연민과 변화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필자는 기도했다. 이 병원이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회복의 공간이 되기를, 수용자들이 더 이상 고통 속에 방치되지 않기를 소망했다. 이미 건물은 존재하지만 생명을 살리는 것은 사랑과 책임, 그리고 협력으로 이루어진 의료 시스템이다.

그날의 방문은 단순한 일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국경을 넘어선 인권의 연대이자, 신앙으로 감당하는 사명의 걸음이었다.

김성기 목사 <세계로교회>

 한국교도소선교협의회 대표회장

 법무부 사)새희망교화센터 이사장

 대한민국새희망운동본부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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