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선거도 신앙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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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거리에는 선거 공보가 나붙었고 여기저기 현수막으로 유권자를 부르고 있다. 이 골목 저 골목 누비는 후보자 선전 운동원들의 낯 뜨거운 친절을 만나고 배달된 투표 안내문과 공보가 근 30여 건이나 된다. 현수막이나 선전물을 보면 이제 곧 이 땅에 유토피아가 열릴 것 같은 정치인들의 말의 선심을 읽을 수 있다. 아무튼 요즘이야말로 이 나라 국민 대접을 받는 것 같고 내 한 표의 무게를 실감하고 내가 이 나라의 주인 됨이 실감이 난다. 아직 선거 결과의 정직성과 선거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시원하게 해명되지 못한 채 치러지는 선거여서 사전선거는 많이 망설여지고 이번 선거 역시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아무튼 선거제도는 참 좋은 제도이다. 공동체의 지도자를 세우고 중요한 일을 결정하기 위한 이 선거제도는 이미 기원전 5세기 고대 아테네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로마 공화정 시절에도 이 선거를 통해 시민 대표와 관리를 뽑았고, 우리나라에서는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총선거가 시행됨으로 국민들의 의견을 묻거나 대표를 선출하는 당연한 방법이 되었다고 한다. 성경에는 오늘날 같은 선거제도가 직접 나오지 않지만 “백성들 가운데서 지혜와 덕망 있는 자를 택하라”(신 1:13)는 말씀이나 초대교회 시에 공동체가 함께 사람을 세웠다(행 6장)는 말씀을 보면 선거제도가 원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무튼 선거제도는 국민이 나라의 주권자로서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대의 정치의 기초임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이 제도에 참여하는 국민들, 특히 우리 기독교인들의 선거에 대한 바른 태도와 바른 참여이다. 선거는 단순히 권리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이라는 것이다. 선거는 단순히 정치에 참여하는 권리 행사나, 선호하는 대표를 뽑는 정치 행위만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 수행이라는 것이다. 한 표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으며 결과에 미칠 공동체, 국가나 나아가 교회에까지 미칠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말이다. 특히 이념전쟁과 동성애 등 절대가치를 무너뜨리려는 불순한 세력이 엄존하는 오늘 우리 사회에서는 선거가 정치인 한 사람을 뽑는 문제를 넘어서 국가나 사회, 나아가 교회와 하나님 나라에까지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잘못 던진 한 표는 무서운 폭력이 되어 되돌아올 수 있고 대표란 무소불위의 권력은 때로 정치뿐 아니라 절대가치를 무너뜨리는 폭력이 될 수 있음을 많은 역사적 사건에서 보아왔다. 독일의 히틀러(Adolf Hitler)도, 이탈리아의 무솔리니(Benito Mussolini)도,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베네수엘라의 마두로(Nicolas Maduro) 역시 국민들의 선거에 의해 세워진 자들이었다. 비록 합법적인 선거라는 절차라도 국민들의 잘못된 판단과 투표는 합법적으로 나라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왔음을 우리는 잘 안다. 선거가 만능이 아니라는 것이다. 잘못된 선거는 잘못된 국가를 만들고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선거에 임하는 우리 기독교인들의 자세는 선거가 정치 행위가 아니라 신앙 행위가 되어야 하고 자신의 이념이나 인간관계 또는 시류에 따르는 투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국가와 사회 특히 교회의 미래를 세운다는 신앙적 자세로 임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나 자신의 뜻을 세운다는 안일한 태도를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의 종을 세운다는 신앙적 자세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투표장으로 나가, 신앙을 고백하는 마음으로 투표해야 하고, 특정 정치인에게 내 권리를 위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나라와 교회를 위탁하는 자세로 투표해야 한다.

이만규 목사

<신양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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