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섬기는 일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교회에서는 교회학교 교사와 찬양대 대원에게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하게 된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며 어려서의 믿음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고 찬양대 역시 예배에 중요한 순서인 찬양을 맡아 봉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두 가지 일은 다른 봉사와 달리 교회 내에서 오랫동안 그 일을 할 수 있기에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전에는 교사는 반사라고 하고 또 찬양대는 성가대라고 불렸다. 교회학교 교사는 각 교회 마다 그 선발의 기준을 달리하고 있는데 엄격한 교회에서는 교회 학교 교사로 봉사하기가 쉽지 않다. 우선 교회학교를 졸업해야 하는 교회가 많은데 그 기간도 교회마다 조금씩 달리하고 있다. 또 그 기간에 몇 번 이상 결석하면 자격을 주지 않아 소위 재수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대형교회에서는 교회학교를 졸업하여 교사 자격을 받았음에도 자리가 나지 않아 대기하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시골 교회나 개척교회는 그 형편이 매우 다르다. 농인교회는 어떠한가? 아쉽게도 농인교회 중에는 교회학교를 운영하는 교회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믿음 좋은 집사님이나 권사님을 교사로 임명하여 교회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일반교회의 상황에 비하면 아쉬운 점이 있다.
하지만 열악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교사로 꾸준히 봉사하는 모습은 어린 학생들을 위해서는 다행한 일이다. 교회학교 교사의 입장에서 볼 때 몇 가지 어려운 점은 첫째는 학생 수의 급격한 감소이다. 교회학교가 원활하게 운영되기 어려울 정도로 한 해 두 해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저조한 출산율과 함께 점차 교회를 다니는 학생의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200여 명 가깝게 모였던 농인교회 초 중 고등부 학생의 수는 급격히 줄어 현재는 몇몇 농학교는 새 학기에 입학생이 없을 정도로 학생 수가 줄었다. 이러한 현상이 몇 년 지속되면 교회학교 운영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로 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현재도 교사와 학생 수의 배율이 거의 1대 1 내지는 1대 2 정도 되고 있어 향후의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지 않으며 교회는 급속히 고령화될 것이다. 두 번째로는 농인 유아부, 어린이부를 위한 교회학교 교재의 필요성이다. 농학교의 교재도 일반학교의 교재와 달리 그들에 맞는 교재를 개발하여 교육하고 있다. 농인교회의 교회학교 교재에 있어서도 그들의 상황에 맞는 교재가 개발될 필요가 있다. 어려서부터 확고한 믿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농학생을 사랑하는 교사들과 그 학생들에게 적절한 교재가 중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교회연합회에서 하는 교사 연수회에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지식은 초등학교에서 모두 배웠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어려서의 확고한 믿음은 그들의 앞날의 신앙생활에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며 그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평생을 간직한 믿음의 뿌리가 될 것이다. 훌륭한 교사를 양성하는 일에 교회가 보다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시기이며 이들이 교회의 성장과 함께 장차 교회의 기둥이 될 재목으로 자랄수 있도록 기도하며 보살피는 가운데 교회 성장이 되기를 기도한다.
안일남 장로
<영락농인교회·사단법인 영롱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