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산책] “내 인생은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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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전에 작고하신 이어령(李御寧, 1934~2022) 교수께서 ‘나에게 이야기하기’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셨는데 그 말씀 속에 “My life is a gift. (내 인생은 선물입니다)”라는 명언이 들어 있습니다. 그 어른이 남기신 글을 여기에 옮겨봅니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 뒤늦게 깨달은 인생의 진실이 있어요. “My life is a gift.”라는 사실입니다. 내 인생의 모든 게 선물이었다는 거죠. 내 집도, 내 자녀도, 내 책도, 내 지성(知性)까지도 젊었을 적엔 분명 다 내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전부 ‘선물’이었어요. 

어린 시절 아버지께로부터 처음 선물로 받은 가방, 알코올 냄새가 나던 말랑말랑한 지우개, 내가 울면 다가와서 등을 두드려 주시던 어른들! 내가 벌어서 내 돈으로 산 게 아니었어요. 우주에서 선물로 받은 이 생명처럼, 내가 내 힘으로 이뤘다고 생각한 게 사실은 다 ‘선물’이었어요.

이어령 교수께서 우리에게 나직한 음성으로 이렇게 조언(助言)해 주고 계십니다. 

너무 잘하려 하지 말라 하네. 이미 살고 있음이 이긴 것이므로… 너무 슬퍼하지 말라 하네. 삶은 슬픔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돌려주므로… 너무 고집부리지 말라 하네. 사람의 마음과 생각은 늘 변하는 것이므로… 

너무 욕심 부리지 말라 하네. 사람은 살아가는데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치 않으므로… 너무 연연(戀戀)해 하지 말라 하네. 그가 없으면 우리 모두가 죽을 것 같던 사람이 간 자리에 또 소중한 사람이 다시 오므로… 너무 미안해하지 말라 하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실수하는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너무 뒤돌아보지 말라 하네. 지나간 날보다 앞으로 살날이 더 의미가 있으므로… 

너무 받으려 하지 말라 하네. 살다 보면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기쁘므로… 너무 조급해 하지 말라 하네. 천천히 가도 얼마든지 먼저 도착할 수 있으므로… 죽도록 온 존재를 사랑하라 하네. 우리가 세상에 온 이유는 사랑하기 위함이므로… 

이 교수께서 우리에게 남겨 주신 말씀은 선물처럼 주어진 인생을 너무 쥐어짜듯이 살지 말자는 거예요. 매 순간을 열심히 사는 건 당연히 좋지만 숨쉴 여유도 없이 자신을 쥐어짜듯이 살면 우린 언젠가 망가지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렇습니다. 매 순간을 열심히 살더라도 숨도 쉬어가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이 가진 것도 좋지만 뭐니 뭐니 해도 「마음 부자」가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요즈음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서 점수 따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마음공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생명은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은혜이며, 이는 단순히 숨쉬는 물리적 생명뿐 아니라 영생과 구원에 이르는 모든 축복을 포함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재능이나 지식도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고 감사해야 하며, 어려운 상황도 우리를 향한 사랑의 울타리임을 기억하며 주님께 감사로 응답하고 교만하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자신이 이루어 놓은 업적이라고 생각한 것을 자신의 노력이라 자만하지 않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인정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되겠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사랑의 가시 울타리」가 있습니다. 질병, 이별 등 이러한 ‘가시 울타리’도 우리가 하나님을 떠나지 않도록 막아주시는 사랑의 은혜임을 깨달아야 되겠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은혜에 감사하며 찬양할 때, 영혼이 힘을 얻고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잊지 않고 감사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교만을 버리게 되고 참된 기쁨을 누릴 수가 있을 것입니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목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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